'허위 뇌전증' 라비·'우울증 행세' 나플라, 오늘 병역비리 첫 재판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와 나플라(본명 최석배·31) 등에 대한 재판이 11일 시작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이날 오전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라비 등은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브로커 구모(47)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구씨로부터 허위 뇌전증 진단 시나리오를 받아 갑자기 실신한 것처럼 연기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2021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씨 등과 공모해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속여 141일간 복무에서 무단 이탈한 혐의를 받는다.

나플라가 출근한 것처럼 출근부를 조작해 나플라의 복무이탈을 도운 혐의를 받는 공무원 5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와 나플라의 소속사 공동대표 김모씨도 이들의 병역비리에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한편 검찰·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대규모 병역비리 수사를 벌여 병역브로커와 면탈자, 공범 등 총 137명을 적발하고 범죄수익 16억147만원을 추징보전했다. 병역면탈자 중엔 라비, 나플라, 배우 송덕호 등 연예인을 비롯해 운동선수, 의사 등이 포함됐다.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난 1월 그루블린에선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추후 정확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안내 드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으며, 사건 당사자인 라비와 나플라는 침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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