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 넘게 하락…BOJ 신임 총재 "초완화 당분간 유지"

신기림 기자 2023. 4. 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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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간밤 뉴욕 거래에서 달러 대비 1% 넘게 떨어졌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는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자 구로다 하루히코가 10년 동안 지속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우에다 BOJ 총재는 10일 밤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해 "현재 경제, 물가,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채수익률 곡선통제(YCC)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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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만남 직후 첫 기자회견 발언…엔화 1달 만에 최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엔화가 간밤 뉴욕 거래에서 달러 대비 1% 넘게 떨어졌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는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자 구로다 하루히코가 10년 동안 지속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엔화는 1% 넘게 떨어져 환율은 1달러당 133.87엔까지 치솟아 거의 1달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우에다 BOJ 총재는 10일 밤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해 "현재 경제, 물가,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채수익률 곡선통제(YCC)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데에 더 근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은 우에다 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직후 이뤄졌다. 우에다 총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정부와 중앙은행 사이 기존 정책을 지금 당장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동의했다.

BOJ 총재가 바뀌면서 일본의 통화정책이 점진적인 완화 축소를 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강하게 조이는 동안에도 BOJ는 마이너스(-)금리와 YCC라는 강력한 완화정책을 유지한 마지막 주요국 중앙은행이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지속가능하게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다.

일본에서 변동성이 높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4.2%에 달했지만 전기, 가스가격 억제를 위한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2월 3.1%로 둔화했다.

BOJ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수입물가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지속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플레이션이 근본적으로 강력한 소비수요에 주도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금융완화가 계속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우에다 총재는 5년 임기 안에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올봄 임금협상 결과가 좋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임금에 대한 긍정적 발전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러한 발전이 계속된다면 더욱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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