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영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은 함께 합니다" 레드불이 e스포츠를 '문화'로 보는 이유

박상진 2023. 4. 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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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원래 역에 설치된 승강장을 의미하는 단어다. 많은 사람이 열차에 타기 위해 역에 모이고, 열차를 통해 역에서 역으로 향한다. 많은 사람을 한곳에 모으고, 그 사람들을 목적지로 보내는 장소가 플랫폼이다. 디지털 시대에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e스포츠 역시 플랫폼이다. 다른 선수나 팀, 혹은 게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경기를 보고 흩어진다. 하지만 e스포츠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마케팅에서 가장 공략하기 힘든 젊은 층들이 집중해 모이는 플랫폼이라는 이유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은 e스포츠를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 업계 역시 e스포츠를 중요한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 일어난 e스포츠 붐은 에너지 음료와 함께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e스포츠에 관한 젊은 층의 관심도가 확인된 이후 다양한 에너지 음료 회사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활동한다.

레드불 역시 e스포츠를 주목하는 에너지음료 브랜드 중 하나다. 2012년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레드불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진행한다. 야구와 축구, 클라이밍, 브레이킹 댄스와 함께 e스포츠에서는 T1과 DRX를 후원하는 것. 단순 후원뿐만 아니라 게임단과 팬을 이어주기 위한 행사도 열었다.
 

활동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에너지 음료 브랜드인 레드불이 게임단을 후원하는 이유, 그것은 단순 e스포츠가 앉아서 하는 게임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레드불은 e스포츠가 선수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지만, 다른 스포츠만큼 열성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레드불은 말한 e스포츠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넘어 게임이 끝나고 이어지는 선수와 팬들의 유대감, 그리고 같은 취미를 가진 팬들의 연대감 역시 e스포츠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와 문화를 같이 생각하는 레드불에 하나의 문화가 된 e스포츠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다.

현재 한국에서 레드불이 파트너쉽을 가져가는 게임단은 T1과 DRX, 두 팀이다. 재미있게도 두 팀은 작년 미국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붙었던 팀이다. 한 해 동안 상위권 성적을 내며 결승까지 온 T1, 그리고 갖은 고생 끝에 LCK에 주어진 마지막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손에 넣은 DRX. 두 팀의 월드 챔피언십 시작점은 달랐지만 마지막에 만났고, 페이커와 데프트의 대결이라는 이야기까지 엮이며 관심을 끌었다.
 

T1과 DRX는 다른 이미지를 가진 팀이다. 하지만 레드불은 이 두 팀과 파트너쉽을 맺은 이유를 보면 이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전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T1은 e스포츠에서 가장 유명한 팀이고, 오랜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미지는 에너지음료 시장에서 레드불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같다.

DRX는 이전 팀에서 새로 브랜딩했기에 실질적으로 느끼는 역사는 짧은 편이다. 하지만 그 역사에 비해 굴곡이 심했던 팀이지만,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정상까지 올라간 저력을 보인 도전의 팀이다. DRX는 최근 인기를 얻은 발로란트는 물론 꾸준히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철권 게임단도 운영하고 있다. 레드불은 파트너십을 통해 최고의 위치에서도 도전하는 모습, 그리고 다양한 곳에서 열기를 뿜는 이미지를 전하고 싶은 것.

레드불은 이런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지만, 하나의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연습해 최고의 경기력을 내도록 도와주며, 팬들은 최고의 게임을 보고 응원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이 목표이자 전달하고 싶은 게 레드불의 진심이다. e스포츠 브랜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진심'이다. 단순히 종목의 인기에 편승해 짧게 후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팬들이 최고의 경험을 하는 모습을 같이 하고 싶은 것이 레드불의 다른 목표다.
 

다양한 에너지 음료 브랜드가 e스포츠 무대에서 자신을 알리는 가운데 레드불은 자신만의 특별함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의 결과 중 하나가 DRX, 그리고 T1과 각각 진행한 비시즌 이벤트다. e스포츠는 단순히 경기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 후의 팬미팅, 그리고 개인 방송은 물론 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와 같이 게임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꿈이고, 레드불은 작년 '비트 더 프로'라는 행사로 팬들의 꿈을 이뤘다. 레드불과 함께하면 얻을 수 있는 특별함을 보인 이벤트였다.

레드불 내에서 이러한 브랜딩을 담당하는 것은 '스포츠 앤 컬쳐' 부분이다. 2018년 광주에서 열렸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현장에는 체리필터의 드러머인 손스타가 방문에 이러한 현장을 담아가기도 했다. 손스타 역시 레드불이 후원하는 포토그래퍼. 에너지 음료 브랜드들이 스포츠에 집중하는 가운데 레드불은 문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이러한 활동도 진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음료수를 파는 회사면 이러한 활동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레드불은 어떤 방법이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이라면 함께하면 됩니다. 야구나 축구 같은 기존 스포츠와 e스포츠, 그리고 디제잉이나 스트리트 댄스 같은 다양한 문화를 함께하는 이유입니다"
 

이들에게 e스포츠는 어떤 의미일까. 레드불은 e스포츠를 하나의 문화로 생각한다. 게임이라는 것 하나에 끝나는 게 아니라 게임이 경기가 되고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팬 활동으로 이어지며, 직접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하나의 주제로 다양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레드불이 말하는 e스포츠다.

레드불은 인터뷰에서 진심을 강조했다. 이들의 진심은 이미 오랜 시간 전해졌다. 스타크래프트2 초창기 팀 후원부터 지금의 T1과 DRX 후원까지. 길고 다양하게 파트너십을 진행해 레드불이 e스포츠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같이 가야 할 하나로 문화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드불은 이러한 e스포츠 문화를 함께하는 팬들에게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쳤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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