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복귀 돕는 MBC?…'음주전과 3범' 호란 출연 사과에도 비판 폭주 [MD이슈]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음주운전을 세 차례나 한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44)의 출연으로 논란이 된 '복면가왕'이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호란은 지난 9일 MBC '복면가왕'에 '펑키한 여우'로 등장해 가왕 '우승 트로피'와 맞붙었다. '우승 트로피'는 호란과의 3라운드에서 89대10으로 승리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무대를 마친 뒤 복면을 벗은 호란은 "'1라운드에서만 떨어지지 말자'는 마음이었다"며 "많이 긴장하는 편인데 따뜻하게 응원해주셔서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제 곧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노래하며 행복했다. 조만간 공연으로도 만나 뵙겠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랑받는 보컬리스트 호란',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란 자막을 달았다.
방송 후 '복면가왕' 시청자 게시판에는 호란의 출연을 지적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복면가왕' 제작진 정신 차리라", "제정신이냐. 음주운전 3범을 버젓이?", "범죄자의 복귀를 돕는 방송은 폐지해야 하지 않을까", "음주운전 3번. 어떻게 용서가 되냐"라며 공분이 일었다.
호란은 2004년, 2007년,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특히 2016년에는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도로에 정차 중이던 청소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벌금 7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로 면허취소 수치였다. 당시 청소 차량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은 전치 2주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호란은 2018년 새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2019년 OBS '웅산의 우연한 라이브',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022년 tvN '프리한 닥터M'에 출연했지만 지상파 방송은 이번 '복면가왕'이 처음이다.
이에 MBC는 10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다.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과 현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는 호란 출연분이 편집된 상태로 다시 보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각종 클립 영상 역시 삭제된 상태다.
MBC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논란이 이어질 듯 보인다. 최근 한 초등생이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 호란 개인 계정에는 "더 이상 음주운전에 관용적인 사회가 아니다. 뭘 해 먹고 살든 맘대로지만 최소한 불특정다수의 눈앞에 나서는 일은 삼가라"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가수 호란. 사진 = MBC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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