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곰표 밀맥주'는 왜 '대표 밀맥주'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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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한 외모의 귀여운 곰 이미지.
편의점 맥주 진열대에서 '곰표 밀맥주'를 한 번씩 접했던 기억 있을 겁니다.
CU가 2020년 4월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곰표 밀맥주와 대한제분과의 '곰표'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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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둥글둥글한 외모의 귀여운 곰 이미지. 편의점 맥주 진열대에서 '곰표 밀맥주'를 한 번씩 접했던 기억 있을 겁니다.
곰표밀맥주는 2020년 나왔습니다. 제조사는 1세대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가 맡았습니다.
CU가 2020년 4월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곰표밀맥주는 출시 이래 5000만캔 이상 판매됐습니다.
곰표 맥주는 영원한 스테디셀러 카스의 위상도 흔들었습니다.
2021년 CU 맥주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했던 곰표 맥주는 현재까지도 '테라'와 2위 자리를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곰표 맥주의 인기는 수제 맥주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곰표 밀맥주 이후 수많은 수제업체들이 '콜라보 맥주'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곰표 밀맥주를 올해부터는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곰표 밀맥주와 대한제분과의 '곰표'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대한제분은 곰표 밀맥주 제조사를 3년 만에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제2의 곰표 맥주'를 위해 비딩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는 세븐브로이를 비롯한 여러 수제 맥주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제분이 다른 제조사와 손을 잡으면서 세븐브로이는 하루 아침에 '곰표 밀맥주'를 제작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곰표'를 둘러싸고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대한제분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입니다.
세븐브로이는 '곰표' 맥주의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대표 밀맥주'를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기존 세븐브로이가 선보였던 '대표'라는 맥주 상표와 곰 캐릭터가 사용됐습니다.
대한제분은 유사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대한제분 측은 "곰표 브랜드의 고유한 디자인을 유사하게 활용할 경우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여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으며 이는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곰표 밀맥주'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세븐브로이는 다소 억울한 입장입니다. 상표권과 부정경쟁방지법에 전혀 위촉되지 않았는데도 도의적인 문제로 또 한 번 상표를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수제 맥주 업계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제 맥주 업체들은 콜라보 맥주 인기에 맞춰 수많은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콜라보 맥주의 인기는 캐릭터의 인지도도 있겠지만,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도 녹아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더 나아가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 수제맥주 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한 관계자는 "인기를 조금 끌었다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새로운 맥주를 내는 것은 상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안 좋은 전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제2의 곰표 맥주가 나온다고 해도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는 소비자들이 '콜라보 맥주'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로인해 많은 업체가 '맥주' 사업 대신 '하이볼'을 출시하고 나섰습니다.
올여름 제2, 제3의 곰표 밀맥주를 볼 수 있을까요. 업계의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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