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열연" 라비, 허위 뇌전증+병역 비리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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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 출신이자 그루블린의 수장 라비가 병역 비리 관련 첫 공판을 받는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때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씨를 만나 면담해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5급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후에도 약을 추가 처방받은 라비는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병무용 진단서를 받아 2021년 6월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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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 출신이자 그루블린의 수장 라비가 병역 비리 관련 첫 공판을 받는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8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라비는 2012년 첫 병역 신체검사에서 기관지 천식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지속해서 병역을 미루다 2019년 재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2021년 2월 마지막으로 병역 이행을 연기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당시 그는 '향후 입영 일자가 통보될 경우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때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씨를 만나 면담해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5급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라비 측은 제안을 받아들여 3월 보수 5000만원에 바로 계약했다.
당시 라비는 구씨의 지시에 따라서 갑자기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119에 신고한 뒤 응급실에 도착해선 입원 치료 대신 신경과 외래진료를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라비는 외래진료에서 의사에 '1년에 2∼3번 정도 나도 모르게 기절할 때가 있다'는 등 거짓말을 해 뇌파 및 MRI 검사 일정을 잡았다. 담당 의사로부터는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별다른 치료나 약이 필요치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씨는 "약 처방 해달라고 해. 만약에 또 그러면 멘탈 나가고 음악생활도 끝이다, 아니면 진료의뢰서 끊어달라고 해"라고 지시했다. 라비 측은 의사에게 '약 처방을 해달라'고 요구해 결국 약물치료 의견을 받아냈다. 이후에도 약을 추가 처방받은 라비는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병무용 진단서를 받아 2021년 6월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했다.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라비는 정밀 신체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뇌전증약을 복용해 소변검사를 대비했다. 소변검사에서 적절한 약물 농도가 검출되게 해 진짜로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낸 것. 결국 라비는 지난해 5월 병무청에서 5급 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가 두 달 뒤 약물 처방 기간 산출에 오류가 있었다는 병무청 판단에 따라 그해 9월 4급으로 재판정됐다. 한 달 뒤인 그해 10월 라비는 사회복무 요원으로 입대했다.
나플라는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 소속 래퍼다. 그 역시 2021년 병역 브로커의 조언에 따라 앓고 있던 정신질환이 악화한 것처럼 연기해 사회복무요원 분할 복무를 신청했다. 나플라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았으나 투약은 하지 않았으며 허위로 진단서를 발급받아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의무복무기간 1년 9개월 중 복무 중단을 하지 않은 기간에도 141일간 출근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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