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법부 무력화에 반기 든 국방장관 해임 철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왼쪽).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부를 무력화하는 사법 개편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해임 결정을 결국 철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었다. 심지어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논쟁은 잊기로 했다”며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도 네타냐후 총리 발표 직후 트위터에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전력으로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정권의 사법 개편 추진에 대해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이스라엘군 주요 전력인 예비군들까지 반대 시위에 합류하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현재 내가 목격한 강렬한 분노와 고통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다. 사회의 분열이 군 내부까지 퍼졌다. 이는 국가 안보에 즉각적이고 실재하는 위험”이라며 사법 개편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설 다음날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갈란트 장관 경질 발표는 사법 개편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와 시위와 총파업이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사법 개편안 연기를 선언하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안보 불안 등을 들어 갈란트 장관 해임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