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이 또…'보이즈 플래닛' 조작 의혹, 업보일까 편견일까 [ST이슈]

서지현 기자 2023. 4. 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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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이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다만 그동안 엠넷이 선보여온 아이돌 서바이벌프로그램 중 대다수가 조작 의혹에 휘말렸던 탓에 이들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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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플래닛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이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하필 조작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PD와 CP가 복귀한 타이밍에 불거진 논란이다.

10일 Mnet 관계자는 한 참가자의 개인 영상 조회수 조작 의혹과 관련해 "해당 순위는 '보이즈 플래닛' 공식 유튜브 집계 수치를 사전에 고지한 대로 개인 직캠 평가 방식(조회수+좋아요X100)에 따라 산출한 값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나열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관계자는 "1차 그룹 배틀 시그널송 직캠 미션평가에서 석매튜 연습생은 G그룹 9위를 기록한 것이 맞다"며 "당시 G그룹 크리스티안과 왕즈하오는 시그널송 직캠 촬영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할 수 없어, 평가에서 제외됐고 이 부분은 사전에 고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즈 플래닛 석매튜 / 사진=DB


앞서 엠넷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시그널 송 '난 빛나' 개인 직캠 영상의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합산해 미션 베네핏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매튜 연습생이 투표 마감 직전까지 35위에 머물던 중 최종 결과에서 9위까지 상승하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좋아요'수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이를 반영한 결과, 석매튜 연습생의 순위가 충분히 상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동안 엠넷이 선보여온 아이돌 서바이벌프로그램 중 대다수가 조작 의혹에 휘말렸던 탓에 이들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지 않고 있다.

앞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바이블로 불리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안준영 PD는 업무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을 살았다. 그와 함께 조작에 연루됐던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 역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고 실형을 지냈다. 또 다른 엠넷의 책임 프로듀서 김태은은 '아이돌학교' 투표 순위 조작으로 1년여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엠넷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계의 한 획을 그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연이어 프로그램 조작이 드러나며 모든 명성이 물거품이 됐다.

뒤이어 환골탈태를 꿈꾸며 또 다른 서바이벌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과 '보이즈 플래닛'을 선보이고 있지만, 유사한 포맷과 미션, 투표 등을 보이는 이들을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완전히 분리해서 보긴 어렵다.

이로 인해 이들은 매 방송분마다 '조작 의혹' 꼬리표를 달게 됐다. '보이즈 플래닛'은 듀얼 포지션 배틀 두 번째 무대 방송을 앞두고 "'보이즈 플래닛'의 '투표 시스템'은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공정성 확보를 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PwC'의 검증을 거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매 순위 공개마다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타이밍에 조작 논란을 일으킨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엠넷에 복귀했다. 이들의 복귀 타이밍과 '보이즈 플래닛'은 무관하다지만, 엠넷이 수많은 연습생들의 간절한 꿈과 이들을 응원해 온 대중을 배신했던 만큼, 이에 대한 업보라는 시선도 지울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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