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젠 등 300개 기업, 美 낙태약 판매중단 번복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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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바이오젠 등 미국 내 3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10일(현지시간)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의 판매를 중단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을 취소하라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제약사 경영진 가운데 처음으로 이 공개 서한에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내 300여개 생명공학 기업 임원 300여명도 여기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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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화이자와 바이오젠 등 미국 내 3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10일(현지시간)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의 판매를 중단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을 취소하라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는 텍사스주 연방법원이 미페프리스톤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취소 명령을 내려 사실상 판매를 금지하고, 미 법무부가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항소장을 제5순회항소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공개 서한 작성자들은 텍사스주 연방법원의 판결이 FDA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며,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과학적 증거와 법적 선례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제약사 경영진 가운데 처음으로 이 공개 서한에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내 300여개 생명공학 기업 임원 300여명도 여기에 서명했다. 이후 알리샤 알라이모 바이오젠 사장 또한 참여했다.
서한은 리코드 테라퓨틱스의 셰나즈 술리먼 CEO, 블랙핀의 공동 설립자 어맨다 뱅크스, 바이오테크 로비 단체인 BIO의 전 회장인 오비드 테라퓨틱스의 제러미 레빈 CEO가 작성했다.
이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은 업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식약처의 의약품 승인 권한을 약화하는 선례를 남기며,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고, 규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빈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너무 비싸서 개발되지 않는 의약품이나 현재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 정치적인 이유로 승인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 공개 서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0일 항소장에서 "4월 13일까지 판결을 유예하고 대법원 상고를 포함한 모든 항소가 해결될 때까지 판결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페프리스톤은 미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시판되는 경구용 낙태약이었다. 이 약은 2000년에 FDA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쳤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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