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서 해고된 직원, 동료들에 총격…4명 사망·9명 부상
바이든, 공화당에 총기 규제 강화 촉구
미국 켄터키주 최대 도시인 루이빌에서 10일(현지시간) 은행 직원이 총을 난사해 은행 직원 4명이 사망하고 경찰을 포함해 최소 9명이 다쳤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쯤 루이빌 시내에 있는 올드 내셔널 은행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5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 등 최소 9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총격범은 이 은행에서 2년간 일한 23세 남성 코너 스터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스터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살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스터전의 단독 범행이라고 보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스터전은 최근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부모와 한 친구에게 총격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망자 모두 이 은행 직원들이라고 전했다.
스터전은 총격 장면을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했다.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총격 당시 은행 건물에 있었던 한 남성은 지역 방송 WHAS-TV에 총격범이 건물 1층 뒤편 은행 회의실에서 소총을 들고 사격을 시작했다면서 “내 옆에 있던 누군가가 총알에 맞았고, 피가 튀겨 휴게실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앤디 베시어 켄터키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사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친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달 27일 학생 3명 등 6명이 희생된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독교계 초등학교 총기참사가 일어난 지 2주 만에 발생했다. 루이빌은 내슈빌에서 260㎞ 북쪽에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우리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라며 공화당이 총기 규제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다수 미국인은 의원들이 상식적인 총기 안전 개혁에 대해 행동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하원 공화당은 학교와 예배당, 지역사회를 덜 안전하게 만드는 위험한 법안을 늘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비양심적이고 무모하다”며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대가로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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