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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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 적체로 골머리를 앓던 대전 지역 일부 신규 아파트 단지가 최근 들어 잇따라 완판됐다.
이들 단지는 분양 이후 몇 달이 지나도 많은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지역 내 미분양 추이를 악화시키고 있었다.
국가산단이라는 정부 차원의 호재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자 지역 내 미분양 단지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수혜지'라는 단어를 쓰며 홍보에 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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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 적체로 골머리를 앓던 대전 지역 일부 신규 아파트 단지가 최근 들어 잇따라 완판됐다. 이들 단지는 분양 이후 몇 달이 지나도 많은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지역 내 미분양 추이를 악화시키고 있었다. 과거 부동산 업계에서는 비선호 입지와 고분양가 등의 이유로 해당 단지들의 입주 시점까지 완판은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유성구 교촌동 일원이 나노·반도체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완판을 기록했다.
국가산단이라는 정부 차원의 호재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자 지역 내 미분양 단지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수혜지'라는 단어를 쓰며 홍보에 열중이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 15분 정도가 걸리는 곳마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문구를 서슴지 않게 쓰고 있다.
일자리가 몰려있는 지역은 인구 유입과 상권 형성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가산단의 경우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고, 인프라 구축도 만만찮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는 인구 증가 지역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 과열 조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가산단 발표 이후에 분양받은 사람 중 실수요자가 얼마나 되겠어요. 계약금이 적다 보니 일단 간 보는 사람도 있고, 주로 업자들이 샀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가장 빠르게 완판을 기록했던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가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상당한 미분양 물량 소진에도 지역 부동산 시장의 봄은 멀기만 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선착순 동·호수 지정', '국가산단 수혜지', '전매 가능' 등 대전 곳곳에 걸려 있는 휘황찬란한 미분양 아파트 현수막이 마치 눈처럼 쌓여 있다. 훗날 이 현수막들이 모두 걷혀도 완연한 봄이 올지 장담할 수 없다. 2023년 봄, 따뜻해진 날씨에도 부동산 시장의 냉기는 겹겹이 더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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