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멋진 스무 살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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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로에 걸린 현수막에 시선이 멈췄다.
'30년 전 그날의 추억을 수집합니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93년 대전엑스포' 관련 자료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대전예술의전당은 '스무 살, 멋진 신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제 모든 할 수 있고 또 모든 책임이 온전히 나의 몫이 된 스무살, 제 8대 관장 취임과 더불어 대전예술의전당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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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로에 걸린 현수막에 시선이 멈췄다. '30년 전 그날의 추억을 수집합니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93년 대전엑스포' 관련 자료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필자 역시 93년 한빛탑 앞에서 찍은 사진이 앨범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기에 옅은 미소와 함께 추억이 소환됐다. 1993년을 기억해보면 선진국에서만 개최하던 엑스포가 대한민국 그것도 대전직할시에서, 88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떠들썩했었다. 대덕연구단지 일대에서 치러졌던 '93엑스포'는 전국의 관광버스가 대전을 향하게 했고, 그 결과 관람객 1450만 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국제행사 격에 맞는 각종 문화행사들을 개최하고자 박람회 시기에 맞게 엑스포아트홀이 개관됐다. 세계적인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대전을 찾아 공연을 하는 등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등 여러모로 급성장했던 시기였다. 현재의 대전 둔산이 신도시 모습을 갖추는데 기반이 됐던 행사였다. 엑스포아트홀은 국제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장으로 사용됐고 역사를 뒤로 한 채 2017년 철거됐다.
엑스포가 끝나고 행사장과 주차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은 종합공연장과 수목원으로 개발됐다. 언제 실행되나 싶던 일들이 2003년 대전문화예술의전당(2014년 대전예술의전당으로 개칭)이 개관하고 2005년 한밭수목원이 개원하였다. 엑스포과학공원, 한밭수목원,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등 둔산대공원이 문화벨트로 형성돼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대전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2003년 중부권 최고의 공연장 건립을 앞두고 공연장 외관이 점점 모습을 드러날 때 대전문화예술 종사자나 관계자들은 모두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무대시연회가 있던 날 아트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그 관심의 척도를 알 수 있었다.
무대운용 매뉴얼을 선보이고 상부 기계 배튼의 시스템, 피트가 오르내리고, 기울어져 경사진 무대 연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던 무대가 뒤로 밀려나고 새로운 무대가 오고무를 추는 무용수를 태우고 상·하수에서 등장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연주자들에게는 서보고 싶은 무대, 공연기획자들에게는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아이디를 실현시킬 수 있는 꿈의 공연장이 눈앞에 펼쳐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비단 기술적인 면만이 아니라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매너 수준향상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현재의 시각으로는 당연하고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공연 사전예매 및 지정좌석제, 공연장 에티켓 등 관객들과 마찰도 많았지만 교육하고 지켜가며 현재의 수준 높은 관람문화를 만들어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대전예술의전당은 '스무 살, 멋진 신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필자의 스무 살을 돌아보니 어른이 됐다는 기쁨과 해방감 그리고 책임이라는 무게감이 공존했던 때였던 것 같다.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하고 20년 동안 수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대관해 올렸고, 많은 실연자들이 그 무대를 밟고 올라가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던 문화예술의 디딤돌 같은 역할을 충실해 수행했다. 이제 모든 할 수 있고 또 모든 책임이 온전히 나의 몫이 된 스무살, 제 8대 관장 취임과 더불어 대전예술의전당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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