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 음반 낸 예지 "팬데믹 기간 인종차별서 영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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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저는 큰 분노를 느꼈어요. 그러나 음반을 완성했을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만 남았죠."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프로듀서 예지(30)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이달 7일 발매된 첫 정규 음반 '위드 어 해머'(With A Hammer)의 작업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오랫동안 정규 음반에 담을 메시지를 고민했던 예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대두된 인종차별 현상을 보며 분노를 느꼈고 이 감정 안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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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이 음반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저는 큰 분노를 느꼈어요. 그러나 음반을 완성했을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만 남았죠."
한국계 미국인 가수 겸 프로듀서 예지(30)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이달 7일 발매된 첫 정규 음반 '위드 어 해머'(With A Hammer)의 작업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오랫동안 정규 음반에 담을 메시지를 고민했던 예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대두된 인종차별 현상을 보며 분노를 느꼈고 이 감정 안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
그는 "팬데믹 기간에 흑인이 살해당하거나, 아시아인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표적이 되는 현실을 봤다"며 "또 무슬림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가 만연한 미국,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를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음악의 실마리를 푼 예지는 사람들이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망치로 물건을 부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일명 '스트레스방'에서 '위드 어 해머'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예지는 "크고 무거운 망치를 들고 있는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고 싶었다"며 "그렇게 하면 자신을 다르게 볼 수 있을지, 분노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예지는 미국 뉴욕과 서울, 영국 런던을 오가며 2년에 걸쳐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수록된 13곡은 한국어와 영어 가사를 넘나들며 예지의 연약함과 두려움, 분노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예지는 여러 감정의 결 한켠에 사랑과 위로를 남겨놓았다.
그는 수록곡 '패스트 미 바이'(Passed Me By)를 통해 동양인의 외양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방황했던 어린 예지를 마주하고,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어린 예지에게 격려를 보낸다.
예지는 "때때로 불평등을 직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외면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러한 문화적 배경이 내 음악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2016년 미국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한 예지는 이듬해 싱글 '드링크 아임 시핑 온'(Drink I'm Sippin On)을 발표했다. 이 음반이 입소문을 타며 전자 음악계에서 주목받았고 영국 BBC가 선정하는 유망한 신인가수 명단인 '사운드 오브 2018' 후보에 올랐다.
이어 2018년 싱글 '원 모어'(One more)가 애플뮤직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며 국내 음악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예지는 이달 북미 단독 투어에 나서며 같은 달 열리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도 출연한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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