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한양기술공업, 단단함에 디테일을 더하다
전보다 단단해졌다. 부족했던 부분은 확실히 메웠다. 그들은 섬세함을 더하며 이전보다 강해졌다.
한양기술공업은 9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B조 예선에서 개인 최다인 28점을 몰아친 이현빈(8리바운드 5스틸 3어시스트, 3점슛 3개)과 여찬준(17점 20리바운드 3어시스트), 홍승군(11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행을 72-32로 꺾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현빈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슛, 돌파, 속공전개 등 마음먹은 대로 해내는 모습이었다. 여찬준, 이창규(8점 4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국현철(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힘을 보탰다. 맏형 홍승군도 외곽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뒤를 받쳤다. 김명겸(4점 5리바운드), 이용준, 오준환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은행은 김건(10점 3리바운드)을 필두로 오세윤(4점 5리바운드), 남기훈(4점 5리바운드)이 상대 공세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새로 합류한 김형준(5점 3어시스트), 김진규(2점 3리바운드), 이한새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임종수, 최영우, 하세호, 장석환, 임성운(4리바운드)은 후배들이 적응을 잘할 수 있게끔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2쿼터 한양기술공업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발목부상으로 결장한 김수한 공백이 어느 때보다 컸던 하루였다.
초반에는 탐색전이었다.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이현빈, 홍스군이 3점라인 밖에서 힘을 발휘했다. 둘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창규, 국현철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며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한국은행은 김건이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김형준, 김진규가 나서 힘을 보탰다. 임종수는 남기훈, 오세훈과 함께 상대 공세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 이창규에 대한 수비에 집중하여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한양기술공업이 스위치 맨투맨을 펼쳐 수비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적극적으로 마크하여 실책을 유발했고, 공을 가로채 속공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여찬준, 이현빈이 거침없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홍승군은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힘을 보탰다.
한국은행은 김건, 김형준이 선봉을 자처했다. 둘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남기훈은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실책을 연발했다. 한양기술공업은 한국은행이 흔들리는 틈을 타 이창규, 여찬준까지 득점에 가담, 차이를 더욱 벌렸다.
기선을 잡은 한양기술공업이었다. 하지만 마음은 놓지 않았다. 홍승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명겸, 이용준, 오준환 등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인 선수들을 투입, 한 치도 발을 쉬지 않았다. 국현철, 여찬준이 골밑에서 연거푸 공을 걷어냈고, 득점을 올리는 사이, 이현빈, 이창규가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행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형준, 남기훈을 필두로 김진규, 최영우, 오세윤, 김건, 장석환이 차례로 나서 힘을 냈다. 하지만, 한양기술공업 수비조직력을 흔들어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대 수비에 가로막혀 실책을 연발했고, 슛 성공률이 극도로 낮았다.
승기를 잡은 한양기술공업은 4쿼터 이창규까지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그럼에도 느슨해지기는커녕 전보다 더욱 거세게 압박했다. 이현빈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여찬준, 국현철, 김명겸이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다. 여기에 오준환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넣어 사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3개 포함, 28점 8리바운드 5스틸 3어시스트를 기록, 개인 최다기록을 세운 한양기술공업 이현빈이 선정되었다. 그는 ”감사하면서도 얼떨떨하다. 오랜만에 출전하여 떨렸다. 팀원들이 도와주고 열심히 해보라고 다독여준 덕에 종은 결과가 있었다“고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한양기술공업이 초반 팽팽하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비였다. 2쿼터 들어 스위치 맨투맨으로 수비 전술을 바꾼 것이 컸다. 이에 ”준비했던 전술이었다. 홍승군 팀장님이 수비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초반에 골밑에서 쉬운 슛을 많이 줬다. 그래서 수비를 보강했고, 계속 스위치하여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 주효했다“며 ”속공을 많이 하자고 했다. 압박하여 상대를 지치게 했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했다“고 언급했다.
리바운드 다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누구든 막론하고 박스아웃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를 반복했다. 그는 ”수비할 때 기본적으로 자기가 맡은 구역을 잘 지키면서 박스아웃에 집중하자고 했다.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데 사력을 다했다“고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비결을 전했다.
이날 슛 컨디션이 좋았던 이현빈이었다. 개인 최다인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감각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었다. 이에 ”컨디션도 좋았지만, 운이 따라준 것도 있다. 상대 수비가 골밑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찬스가 났고, 결과가 좋았다“며 ”(이)창규 형, (여)찬준이 형이 ‘우리가 버티고 있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말했다. 힘을 받았고, 자신 있게 슛을 쐈다“고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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