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삼형제' 2차전지주 상승에 관련 ETF도 '반짝'

안서진 기자 2023. 4. 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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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전기차에 올라탄 2차전지 급등 언제까지②] ETF 수익률 '고공행진'… 1분기 동안 50% 넘게 '쑥'

[편집자주]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의 관심이 뜨겁다.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며 이들 관련주가 코스닥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 2차전지 관련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배터리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관련주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2차전지 주가 하락 시 손실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를 달구는 2차전지 관련주 전망과 투자전략을 짚어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코스닥 상승 이끄는 2차전지주
②2차전지주 상승에 관련 ETF도 '반짝'
③"2차전지 너만 믿는다" 에코프로 그룹株 쏠림에 과열주의보
올 들어 반도체주가 주춤한 사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 주도주로 새롭게 떠오른 가운데 이들 기업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2차전지를 담은 ETF는 나홀로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올 1분기 ETF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했다.


잘나가는 2차전지 ETF… 수익률 상위 싹쓸이


그래프=머니S 김은옥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월2일~3월31일) 동안 수익률 10위권 안에 든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71.37%) ▲TIGER 2차전지테마(69.78%)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65.57%)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5.21%)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4.93%)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4.66%)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61.87%)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60.60%)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56.60%) ▲KODEX 2차전지산업(53.41%) 등이다.

지난 1분기 수익률 순위권에는 2차전지 테마 혹은 레버리지 상품이 대거 포진됐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을 필두로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삼형제'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들은 담은 2차전지 ETF들의 수익률도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로 범위를 좁혀보면 2차전지 테마의 강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 3월 한 달 기준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25.84%)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KODEX 2차전지산업 등이 이으면서 2차전지 ETF가 수익률 1~3위를 휩쓸었다.

이들 수익률 상위 ETF의 일등 공신은 바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에코프로 주가는 최고가 기준 350% 이상 뛰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는 각각 130%, 50%이상 급등하면서 그야말로 광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9만2100원으로 장을 마쳤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 23일 장중 26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 역시 지난해 말 10만3000원에서 지난달 30일 장중 53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다른 에코프로그룹 상장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도 4만5350원에서 지난달 23일 9만13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실제 수익률 1위를 차지한 TIGER 2차전지테마의 경우 에코프로비엠(14.21%), 에코프로(13.91%), 엘앤에프(10.68%),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8.86%) 등을 편입하고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 역시 포트폴리오의 25%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으로 이뤄졌다.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한 글로벌ETF… 왜?


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을 동시에 투자하는 해외 2차전지 ETF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한달 간 중국과 미국 등 해외 ETF를 담고 있는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와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ETF' 수익률은 각각 -3.79%, -2.27%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익률 격차의 원인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2차전지 업체들의 잇따른 수주 계약이 꼽힌다. IRA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수혜를 입는 것과 달리 중국 2차전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고립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IRA 세부 법안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에서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양극재 기업들이 더욱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차전지 ETF와 관련 종목에 대한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2차전지 ETF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주가가 조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파견돼 IRA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도 모두 직접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의 자국 보호 무역 정책인 반도체지원법(CHIPS)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부 지침에 대해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시장에서는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며 "다만 이번 IRA 시행령을 통해 국내 업체들에 대한 수혜가 확인된 만큼 긍정적 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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