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이끄는 2차전지株… 지금 올라타기엔 늦었나요
[편집자주]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의 관심이 뜨겁다.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며 이들 관련주가 코스닥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 2차전지 관련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배터리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관련주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2차전지 주가 하락 시 손실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를 달구는 2차전지 관련주 전망과 투자전략을 짚어본다.
① 코스닥 상승 이끄는 2차전지株… 지금 올라타기엔 늦었나요
② 2차전지주 상승에 관련 ETF도 '반짝'
③ "2차전지 너만 믿는다" 에코프로 그룹株 쏠림에 과열주의보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서 상승세를 탄 2차전지 업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내용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추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를 제조하기 위한 필수 소재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이 꼽힌다. 증권가에선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양극재주를 비롯해 전해액과 분리막, 동박 등 2차전지 소재업체들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테마지수 중 최근 상장 기업들이 편입된 포스트 기업공개(IPO) 지수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39.24%) ▲KRX 전기차 Top 15(37.51%) ▲KRX 2차전지 K-뉴딜지수(33.49%)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들 지수에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올해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도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가 10.55%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2배 이상인 25.86%나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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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2차전지 관련주가 급격히 오르면서 조정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IRA 법안 세부내용이 발표돼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형국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IRA 전기차 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세부조항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중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50%,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지침은 오는 18일부터 시행된다.
특히 광물 조달 요건의 경우 구성 재료 개념이 도입되면서 원료 수급 조건이 완화됐다. 초기 IRA 안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원재료를 우려국가(FEOC)인 중국,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을 배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지침에서는 중국산 원료라도 북미·미국 FTA체결국에서 이를 구성 재료로 제조한다면 원산지 기준도 제조지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확정됐다.
양극재·음극재 업체들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 2025년부터는 우려국가에서 핵심광물을 조달이 금지되면서 중국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춰야 한다. 이에 중장기적으론 추출·가공 단계에서부터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는 한국산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차전지 소재 중에서도 양극재는 원가 비중이 가장 큰 핵심소재다. 올해 전기차 판매 증가와 더불어 배터리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셀업체에 양극재를 납품하는 회사가 높은 실적을 거두자 국내 증시에서도 양극재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 양극재 제조업체는 엘앤에프다. 올해 1월2일 18만5400원이던 엘앤에프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32만8000원까지 오르며 주가는 76.91%나 치솟았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코스모신소재(261.78%) 포스코퓨처엠(50.65%) 등도 양극재 제조업체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음극재 관련주로 꼽히는 대주전자재료(47.32%) 나노신소재(121.84%)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음극재는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외부 회로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배터리 부품에 포함된 전해액과 분리막 업체에 대한 증권가 의견도 긍정적이다. 미국 내 생산이 요구되지만, 아직 현지 진출이 더딘 소재인 만큼 향후 국내 업체들의 미국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전해액과 분리막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다"며 "이번 세부 지침이 우려 국가로부터 소재 조달 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 비중을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한국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분리막 관련 기업으로는 LG화학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꼽힌다. 전해액 관련 기업은 ▲천보 ▲엔켐 ▲솔브레인 ▲후성이 거론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 분리막을 채택하면 보조금 수령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상위 분리막 업체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동박업체도 IRA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를 감싸는 구리 집전체다. IRA에 따라 중국 동박업체들과 펼치는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동박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인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둔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등을 수혜 업체로 꼽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도 2025년부터 중국산 사용이 배제된다"며 "중국 업체 점유율이 하락하고 한국 업체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동박은 북미 증설에 대한 보조금 혜택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이번 발표에서 빠져 있다는 점에서 혜택 강도가 덜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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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EU 등 비FTA 국가 배터리 업체들이 우리 업체들과 동일한 경쟁을 하게 됐다는 점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리튬, 니켈 등의 자원 보유국들이 단순 광물 채취를 지양하고 가공까지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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