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알뜰폰 '리브엠' 승인 초읽기…신한銀 '땡겨요'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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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고객에게 통신비용을 확실하게 줄여주고 장기적으로는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
알뜰폰(MVNO) 서비스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겠다는 KB국민은행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은행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30일 열린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할지 여부가 논의돼 지난 4일 전체회의에 올려진 상황에서 사실상 부수업무 승인은 이뤄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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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업무 허용 가능성에 은행들 추가 다른 업권 진출 가능성 저울질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단기적으로 고객에게 통신비용을 확실하게 줄여주고 장기적으로는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
알뜰폰(MVNO) 서비스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겠다는 KB국민은행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브모바일(리브엠)이 4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승인 절차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금산(금융·산업)분리 완화 정책이 은행 부수업무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정례회의에서 리브엠 등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내용의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의결 안건을 심의한다. 리브엠은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샌드박스 특례 기간이 오는 16일 만료된다. 만료 전에 금융위가 알뜰폰 업무를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은행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30일 열린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할지 여부가 논의돼 지난 4일 전체회의에 올려진 상황에서 사실상 부수업무 승인은 이뤄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부가 금융사의 제4이동통신 진출 등을 독려하는 만큼 외부위원이 다수인 소위원회 안건 통과 여부가 실질적인 허들로 여겨졌다"며 "정례회의에는 요금 최저한도, 시장점유율 제한(쿼터제) 적용 등 세부사항이 최종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안건이 금융위 정례회의까지 통과하면 리브엠은 정식으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 여기다 다른 은행들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알뜰폰 통신사(KT망 4개 사업자, SK텔링크)와 제휴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발을 들였는데, 앞으로는 직접 진출이 가능해진다.
은행들이 알뜰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자사에 고객을 묶는 락인(Lock-in)효과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고객 데이터 확보로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하고,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분석으로 새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티맵모빌리티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KB국민은행은 티맵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비대면 대출을 출시하는 등 데이터 확보가 플랫폼 단기 고용 종사자들을 위한 상품 출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알뜰폰의 부수업무 허용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은행들은 향후 금융당국이 이 부수업무가 어디까지 열어줄지에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7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규제 혁신은 상호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부터 금산분리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은행들이 추진하는 샌드박스 사업 중 다른 업권에서 성과를 보인다고 평가를 받는 것은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정도다. 정부가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플랫폼과의 경쟁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은행들이 이들만큼 더 많은 업권으로의 진출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다른 업권에서 은행의 거대자본을 두려워한다지만 은행들도 사업 연속성, 내부직원 발발 등에 결정이 쉽지 않다"며 "당국이 은행 인가 방식을 기능별로 나누는 스몰라이선스 도입 등을 만지고 있기에 은행에도 금산분리를 비롯한 규제 완화라는 당근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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