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기술주 털어내기, 삼성 감산이 상쇄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부활절 3일 연휴를 마친 뉴욕증시가 3대 지수의 혼조로 관망세를 노출했다. 주중반으로 예정된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진퇴를 결정하자는 대기심리가 드러났다. 끈적한 노동시장 덕분에 금리인상 캠페인이 5월 초에도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3.6포인트 내린 12,084.35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4.09포인트 오른 4109.11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101.23포인트(0.3%) 오른 33,586.5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날 기술주들의 조정장세로 내내 약세를 보였다. 애플이 1.6% 하락하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1.79% 떨어졌다. 테슬라는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한 요인 이외에도 일부 임직원의 일탈행동이 불거지면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초반에 3% 처졌던 주가는 그래도 장마감에는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약세는 랠리가 지속된 이후라 쉬어가자는 매도세로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헤지펀드들이 3주 연속 기술주 매도공세를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른 결과다. 먹을 만큼 먹었고 침체가 오기전에 비중을 줄여놓자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에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고용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식고는 있지만 생각만큼 빠르지는 않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AXS인베스트먼트 그렉 바숙은 "강력한 고용데이터로 인한 더 큰 우려는 또다른 금리인상"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불확실성에 경제데이터까지 들쭉날쭉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다음 위기 대상은 찰스 슈왑이라고 지적해 주가 하락을 맞았던 이들은 3월에 자산이 오히려 늘었다고 보고했다. 회사는 지난달에 오히려 530억 달러 규모의 핵심 신규 고객 자산을 유치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주가는 5% 급등했다.
회사 측은 예금 흐름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으며 일일 평균 유출은 실제로 2월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창립자 찰스 슈왑은 "1분기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부정적인 투자자 심리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지역 은행 혼란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중심 성장 모델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 수석 전략가인 제프리 부크바인더는 미국 기업들이 4분기부터 비슷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2분기 연속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속적인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 1년 전 분기 대비 지난 분기 미국 달러 강세 효과, 동유럽과 중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는 "금융 부문 이익에 부담이 될 은행 스트레스를 더하면 1분기 S&P 500 지수의 또 다른 전년비(YOY) 수익 감소를 찾을 수 있다"며 "S&P 500 EPS(주당이익)에 대한 현재 컨센서스 추정치 -6.2%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CIO 릭 라이더는 "금요일 고용 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둔화를 강조한 또 다른 데이터 포인트를 표시했다"며 "이건 고용 수요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또 다른 확인이며 이제 여기에서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후 명백히 감속하고 있는 게 노동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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