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투나노, IPO 본격화… 반도체 업황 회복 수혜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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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용 부품을 제조하는 마이크로투나노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본격화에 나섰다.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 카드에 MEMS 기술을 접목시키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앞서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업황부진에도 미래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IPO 몸값을 높게 책정하며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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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IB)업계 따르면 마이크로투나노의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3500~1만5500원, 총 공모금액은 135억~155억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00년에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MEMS 기술은 '초소형 핵심 기술(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로 자동차 에어백 센서, 잉크젯 프린터, 미세 바늘(마이크로니들) 등에 활용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고성능, 저전력, 초소형을 특징으로 하며 미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 카드에 MEMS 기술을 접목시키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프로브 카드는 반도체 웨이퍼 레벨 검사 시 각각의 미세한 반도체 칩에 테스트 장비의 전기적 신호를 동시에 전달함으로써 회로가 정상 설계대로 작동하는 지를 검사하는 장치다. 지난해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에서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 이후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2.4%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8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7억9000만원으로 각각 28.5%, 37.6% 증가했다.
프로브 카드 개발 능력을 보유한 만큼 마이크로투나노는 DRAM EDS(Electric Die Sorting)용 프로브 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DS용 프로브 카드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신규 분야에 대한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비메모리 반도체 프로브 카드 개발과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을 통해 사업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마이크로투나노는 반도체 업황부진에도 미래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IPO 몸값을 높게 책정하며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을 받은 바 있다. 회사 납품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업황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래 가치만으로 몸값을 도출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개선에 대한 전망도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전체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미래 성장성이 아닌 현재 보유한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황규호 대표는 "마이크로투나노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협업해 고사양 DRAM용 프로브 카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 후 센서, 마이크로니들 등 MEMS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MEMS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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