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승+무득점' 인천, 과제는 '신진호 사용법' 찾기

박찬준 2023. 4. 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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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인천 유나이티드는 '태풍의 눈'으로 불렸다.

올 시즌 신진호는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통계 사이트 풋몹 기준, 지난 시즌 경기당 111회 터치를 했던 신진호는 올 시즌 99회로 12회나 줄었다.

인천이 올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내기 위해서는 일단 신진호가 지난 시즌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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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개막 전 인천 유나이티드는 '태풍의 눈'으로 불렸다.

2022시즌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인천은 올 겨울 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제르소, 음포쿠 등 특급 외인들이 가세한 가운데, '특급 미드필더' 신진호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신진호는 의심할 여지 없는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다. 지난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 4골-11도움, 표면적인 공격포인트 외에, '축구도사'로 불릴 정도로 절묘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자랑했다. 대부분의 패스 기록,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진호의 가세로 이명주와 환상의 중원을 갖추게 된 인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언제나 신중한 조성환 감독 역시 "전력상으로는 3위도 가능"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천은 6경기에서 단 1승(2무3패·승점 5)에 그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다인 12골을 내준 수비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공격까지 침묵하고 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제르소, 에르난데스, 김보섭 송시우 등 공격진의 움직임도 아쉽지만, 기대했던 후방 지원도 없다. 특히 신진호의 '임팩트'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게 결정적이다.

기록을 보면 명확하다. 올 시즌 신진호는 단 한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통계 사이트 풋몹 기준, 지난 시즌 경기당 111회 터치를 했던 신진호는 올 시즌 99회로 12회나 줄었다. 물론 패스는 경기당 80회 성공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양가는 확 떨어졌다. 빅찬스 창조는 지난 시즌 13회나 됐는데, 올 시즌은 아예 없다. 키패스도 지난 시즌 경기당 2.3개에서 올해 1.8개로 떨어졌다. 특히 눈에 띄는게 롱패스다. 경기당 13개에서 7.5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조 감독은 지난 전북 현대전에서도 "신진호의 킥이 정확한만큼 여기에 맞춰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는데, 6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외에도 슈팅수는 경기당 1.16개에서 0.5개, 유효슈팅 0.41개에서 0.17개, 드리블 0.16개에서 0개 등 전체적 수치가 하락했다. 경기장 전체를 움직이며, 경기 전체를 관여하는 신진호 특유의 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활동량 면에서도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공격 전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던 이명주까지 부상으로 빠지자, 인천 중원의 힘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전까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에서 포백의 스리 미들(3명의 미드필더)에서 주로 활약했던 신진호는 인천 입성 후 스리백의 투 미들(2명의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신진호는 최근 수비형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면 뛰고 있지만, 그의 장점은 역시 다양한 공격 작업에서 나온다. 공수 모두 관여해야 하는 부분이 큰 투 미들은 신진호의 장점을 100% 살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 볼 옵션이다. 다만 인천 스쿼드 사정상 포백 구사가 쉽지 않다는 변수가 있다.

인천이 올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내기 위해서는 일단 신진호가 지난 시즌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신진호 사용법'을 찾는게 급선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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