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왜 그래'...상대팀 감독을 향해 밀어버린 U파울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코트에서 치열한 경기를 하다 보면 파울이 나올 수도 있다. 파울은 적지 적소에 잘 사용하면 하나의 작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볼과 상관없이 파울을 하게 되면 U파울 준다. U파울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거친 파울을 했을 때 불리는 파울로 속공을 의도적으로 끊으려고 했을 때 자주 불리는 파울이다.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주 KC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양 팀은 1쿼터부터 치열하게 경기했고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었다. 그러던 중 KCC 전준범이 속공을 시도하던 SK 오재현을 오른쪽 어깨로 강하게 밀며 파울로 공격을 끊었다. 오재현은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코트에 쓰러졌고 경기는 중단됐다. 그런데 쓰러진 오재현보다 전희철 감독이 더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전준범이 파울을 할 때 오재현을 전희철 감독을 향해 강하게 밀쳤고 오재현은 코트를 뒹굴며 넘어지면서 전희철 감독과 강하게 충돌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일격에 전희철 감독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처음에는 양 팀 선수들 모두 전희철 감독의 상태를 체크하지 못했다. 모두들 U파울이 아니냐며 주심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희철 감독이 발을 동동 구르며 일어서지 못하자 뒤늦게 SK 선수들이 상황을 인지했고 응급조치를 했다.
이후 치료를 받은 전희철 감독은 코트에 다시 서서 경기를 끝까지 지휘했다.
한편 서울 SK는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역전의 명수'답게 2.3차전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15점 차를 극복하고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딴 SK는 3차전에서도 16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SK는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모두 잡으며 1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2위 팀 창원 LG다. 양 팀은 오는 14일 창원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KCC 전준범이 U파울에 SK 오재현과 충돌한 SK 전희철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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