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호’ 강릉고와 ‘야구 명문’ 덕수고 격돌...명장들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이마트배 결승]

최민우 기자 2023. 4. 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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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정윤진(왼쪽) 감독과 강릉고 최재호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마침내 마지막 무대까지 왔다. 강릉고와 덕수고가 왕좌를 두고 자웅을 겨룬다.

강릉고와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역대 최대 규모인 93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두 팀은 강호를 차례로 꺾고 대진표 제일 상단에 섰다.

이번 대회도 대규모 상금이 수여된다. 신세계 이마트사 후원을 통해 우승팀에는 총 1억원 상당의 상금과 부상(피칭머신, 야구용품)을 시상하고, 모범상과 베스트퍼포먼스상 수여팀에도 3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이 지원된다.

◆ 신흥 강호 강릉고 vs 야구 명문 덕수고

강릉고는 2016년 최재호 감독 부임 후 신흥 강호로 우뚝 섰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고는 1975년 야구부 문을 열었다. 강원권은 사실상 야구 불모지였지만, 강릉고는 2019년 청룡기와 봉황대기 준우승을 일궈낸 뒤 2020년 대통령배 우승, 2021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떨쳤다.

▲ 강릉고 재학시절 최지민 ⓒ곽혜미 기자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도 많아졌다. 김진욱, 김세민, 조경민(이상 롯데), 최지민, 홍종표, 김선우(KIA 타이거즈), 차동영, 서장민(삼성), 임성준(SSG 랜더스) 등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덕수고는 한국야구 최고 명문고로 꼽힌다. 서울 소재 덕수고는 1980년 창단 이래 19차례(청룡기 6회, 황금사자기 6회, 봉황대기 3회, 대통령배 2회, 대한야구협회장기 2회) 고교야구 정상에 올랐다. 가장 마지막 우승은 2021년 봉황대기다. 당시 덕수고는 심준석을 앞세워 정상에 섰다. 이마트배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협회장기 마지막 우승은 2020년이다.

▲ 덕수고 시절 장재영. ⓒ한희재 기자

오랜 시간동안 강자로 군림한 덕수고. 그동안 배출해 낸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용규, 김재웅, 장재영(이상 키움 히어로즈), 엄상백(kt 위즈),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나승엽, 한태양(롯데 자이언츠) 등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덕수고 출신이다.

◆ 고교야구 명장 지략대결, 그래서 흥미롭다

고교야구에서 손꼽히는 명장들이 이끄는 두 학교가 맞붙는다. 명장들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후 덕수고, 신일고를 거쳐 2016년부터 강릉고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은 2020년 강릉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끄는 등 커리어 통산 9차례 정상에 섰다.

▲ 강릉고 최재호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릉고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개막 직전 스포티비뉴스가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강릉고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릉고는 돌풍을 일으켰고, 준결승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 장충고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그 중심에는 최 감독의 지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 덕수고 정윤진 감독. ⓒ스포티비뉴스DB

덕수고 정윤진 감독도 명장 중에 명장이다. 1994년 덕수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 감독은 2007년 덕수고 지휘봉을 잡았고, 27년째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세운 업적도 화려하다.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협회장기 등 전국고교야구대회를 비롯해 전국체전까지 총 14번이나 덕수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덕수고. 올해는 어느 때보다 철저히 대회를 준비했다. 대진운도 따랐지만, 덕수고는 방심하지 않았다. 특히 위기 상황 속에서 덕수고의 노력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따른다.

◆ 에이스 없는 강릉고, 마운드 핵심 삼총사 출격 덕수고

강릉고는 육청명과 조대현 원투펀치가 마운드 핵심이다. 그러나 결승 무대에서 두 선수가 투구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육청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마트배 대회를 뛰지 않았다. 조대현이 고군분투 하며 강릉고 마운드를 지켰지만, 장충고와 붙은 준결승전에서 5이닝 동안 투구수 82개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대회는 유소년 선수 보호 및 부상 방지 제도가 있는데,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르면 76~90구를 던졌을 때 의무 휴식일 3일이 주어진다. 즉, 조대현도 결승전에 뛸 수 없다는 이야기다.

▲강릉고 선수들. ⓒ스포티비뉴스DB

원투펀치가 빠진 탓에 마운드 높이가 낮아진 강릉고. 그러나 조대현은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조대현은 타자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3타수 12안타 타율 0.522 장타율 0.759 OPS(출루율+장타율) 1.310을 기록 중이다.

포수 이율예의 활약도 기대된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뛰어난 도루 저지 능력을 발휘한다. 덕수고는 발 빠른 타자들이 많은데, 이율예가 상대 주자를 얼마나 잘 봉쇄하는 지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격수 이찬서와 중견수 최민호 등의 활약도 기대된다.

▲ 덕수고 이종호. ⓒ곽혜미 기자

덕수고는 이종호와 김승준, 정현우 등 투수 삼총사가 모두 결승전에 출격한다. 이종호는 덕수고 ‘미스터제로’다.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워 올해 5경기에서 1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왔다. 김승준(4경기 13이닝 1승 평균자책점 1.38)과 정현우(4경기 12⅓이닝 22탈삼진 평균자책점 1.50)는 삼진을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봉쇄해왔다. 이들 모두 투구수 제한에 걸리지 않아 강릉고전에 나선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백준서와 박준순는 대회 기간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백준서는 6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 7타점 2도루 타율 0.588 장타율 0.824 OPS 1.433으로 타선의 핵 역할을 해왔고, 박준순 역시 18타수 9안타 11타점 타율 0.500 장타율 0.611 OPS 1.194로 활약했다.

한편 강릉고와 덕수고의 외나무다리 대결로 압축된 이마트배 결승전은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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