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어때, 넣으면 되지' 수원FC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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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가 수원FC 다운 경기력으로, 수원FC 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5대3 대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5분 '캡틴' 윤빛가람의 수원FC 데뷔골이자 결승골로 앞서나간데 이어, 후반 42분 무릴로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모처럼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수원FC는 2023시즌 뭔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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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5대3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두 골을 먼저 내준 수원FC는 후반에만 5골을 폭발시켰다. 많이 먹고, 많이 넣는 수원FC 특유의 화끈한 축구가 오랜만에 펼쳐졌다.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는 것, 승점 3점을 얻은 것보다 더 큰 수확이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날 작정하고 나왔다. 포메이션부터 공격적이었다. 스리백을 포기하고 포백 카드를 내세웠다. 3선에 두던 윤빛가람을 한단계 올렸다. 박주호 혼자 윤빛가람, 무릴로를 받치는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를 둔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예상대로 수비는 헐거웠다. 대전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에만 이현식(전반 4분), 티아고(전반 38분)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하지만 공격은 달랐다. 전환시 과감하게 숫자를 많이 두는 수원FC 특유의 공격형태가 나왔다. 5라운드까지 단 12개의 유효슈팅만을 날렸던 수원FC는 이날 전반에만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더욱 과감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공격시 최대 6명까지 올라갔고, 페널티박스 안에도 많은 선수들이 자리했다. 후반 11분 이 용의 멋진 득점 후 후반 15분 티아고에게 다시 한골을 내줬지만, 공격적으로 흐름을 탄 수원FC는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후반 20분과 24분 라스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한 수원FC는 후반 30분 안톤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까지 누리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5분 '캡틴' 윤빛가람의 수원FC 데뷔골이자 결승골로 앞서나간데 이어, 후반 42분 무릴로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모처럼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수원FC는 2023시즌 뭔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수비수들을 보강하며, 밸런스를 잡는데 중점을 뒀지만, 오히려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는데, 장기인 공격까지 풀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고심하던 김 감독의 선택은 '초심'이었다. 알려진대로 김 감독은 공격축구의 신봉자다. 그는 3년 전 수원FC 부임 후 리그 최다득점 2위권을 늘 유지했다. 부상자와 상관없이 일단 '색깔'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전전은 그 결과물이었다.
수원FC는 이날 62%의 점유율에, 19개의 슈팅, 12개의 유효슈팅, 11개의 키패스, 7개의 크로스를 기록했다. 경기당 60회에 불과했던 공격지역 패스가 이날은 90회에 달했다. 전진패스 성공률도 64%에서 76%로 확 올랐다. 공격적인 운용을 펼치며, 완성도까지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부활의 주역은 라스와 이 용이었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라스는 이날 과감한 뒷공간 침투와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수원FC 공격을 이끌었다. 라스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주변 플레이까지 살았다. 이 용은 이날 양 팀 들어 가장 많은 135회나 패스에 관여했다. 패스를 주고받는 플레이가 135회로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114회)보다 많았다. 이 용이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주자, 중앙 쪽 플레이가 더욱 힘을 받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이날 시즌 마수걸이골을 폭발시켰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대전전 승리로 숨을 돌렸다. 팀 자체적으로 위기였고 돌파구를 찾아내야할 시기였는데 승점 3점이 크게 다가온다. 앞으로도 이처럼 공격적인 축구로 경기력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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