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 대출 4.5조 쌓였다, 인터넷은행 1년새 23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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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사태로 은행권 부실에 대한 경고음이 켜진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작년말 기준 대출 연체 규모가 4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데일리가 은행연합회의 은행 경영 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국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의 작년말 기준 대출 연체 규모(원리금 1개월 이상 미상환)는 4조5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원으로 전년(873억원)대비 233.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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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년새 800억 급증, 4대 은행 18% 증가
취약차주 등 약한 고리 부실 우려 “리스크 관리 시급”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사태로 은행권 부실에 대한 경고음이 켜진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작년말 기준 대출 연체 규모가 4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뱅크(323410)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액은 1년간 3배 이상 급증해 산업 곳곳에서 나타나는 부실 징후가 금융권의 자본 건전성 악화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체율 증가세는 시중·지방은행보다 인터넷은행에서 훨씬 두드러진다. 작년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원으로 전년(873억원)대비 233.9%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작년말 13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581억원)보다는 137.0%(796억원) 늘었다. 토스뱅크는 2021년말 연체된 대출이 없었지만 작년말 619억원이 발생했다. 케이뱅크의 증가폭은 214.7%(292억원→919억원)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연체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중은행보다 중금리대출이 많은 만큼, 취약 차주와 영세 소상공인 등 대출의 약한 고리부터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경우 작년말 연체 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18.8% 증가한 2조3294억원이다. 지방은행(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제주)은 8152억원으로 같은 기간 32.8% 증가했다.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낮지만 연체 규모를 감안할 때 이들 은행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대출 연체는 올 들어 더 증가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연체 금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여지가 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연체율에 잡히지 않는 1개월 미만 연체 대출 잔액이 1년새 약 7500억원에서 1조5800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잠재적인 연체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4대 은행은 지난해에만 5조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부실에 대비하고 있지만 연체 규모 증가세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인낸싱(PF) 불안 등을 감안할 때 시중의 우려를 잠재우는 게 급선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구조상 불안한 이슈가 발생하면 언제든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올해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며 “보수적인 대출로 실적을 방어하고 충당금을 쌓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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