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URL 차단' 나선 정부 VS '전용 앱' 맞선 누누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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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접속 차단을 강화하자 누누티비 운영자가 전용 앱을 내놨다.
운영자는 접속 차단을 피하고자 매일 접속 경로(URL)를 바꾸고 있는데, 전용 앱까지 더해 정부의 접속 차단책을 무력화하겠다는 뜻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최근 사이트 내 '앱(APP) 다운' 항목을 만들어 누누티비 전용 앱 다운로드 방법을 안내했다.
운영자는 최근 잦은 주소 차단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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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 누누티비 URL 매일 1회씩 차단…누누티비, 전용 앱 배포로 대응
단속 피하기 위해 APK 파일로 배포…해킹 위험 노출 있어 주의해야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정부가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접속 차단을 강화하자 누누티비 운영자가 전용 앱을 내놨다. 운영자는 접속 차단을 피하고자 매일 접속 경로(URL)를 바꾸고 있는데, 전용 앱까지 더해 정부의 접속 차단책을 무력화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업계는 앱 내 악성코드가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누누티비를 사칭한 유사 악성 앱도 등장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최근 사이트 내 '앱(APP) 다운' 항목을 만들어 누누티비 전용 앱 다운로드 방법을 안내했다.
운영자는 최근 잦은 주소 차단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회선사업자(ISP)들에게 누누티비 URL을 매일 1회 차단하도록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운영자가 이용자들에게 텔레그램으로 매번 바뀐 URL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앱까지 제작해 정부와 기업의 강경 대응책을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앱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 등이 운영하는 공식 앱마켓에서 다운로드할 수 없다. 대신 운영자가 제공한 링크에만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 파일 형태로 배포되고 있었다.
운영자는 공식 앱마켓에서 배포하지 않은 이유로 "서비스 특성상"이라고 들었지만 사실상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앱마켓에 앱을 게시하려면 개발자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연락처와 카드(계정 생성에 따른 수수료 납부용)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누누티비 앱, 악성코드 있는지 확인 안돼…누누티비 사칭한 앱도 나올 수 있어"
보안업계와 관련 학계는 공식 앱마켓으로 유통되지 않는 APK 파일 다운로드가 랜섬웨어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누누티비 자체 앱도 악성코드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누누티비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일부 해커가 누누티비를 사칭하는 사이트를 만들고 악성코드를 심은 앱을 배포할 가능성도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일부 이용자가 (해커가 만든 사칭 웹사이트를) 누누티비 웹사이트로 착각해 자칫 해킹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누누티비를 사칭한 앱이 있고 구글에 '누누티비'를 검색하면 관련 유사 사이트도 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전용 앱 배포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누티비 운영자를 체포하지 않는 이상 누누티비의 횡포를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OTT 업계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접속을 자제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잘못된 방법으로 음악을 무료로 다운로드하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했다"며 "시청자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OTT 콘텐츠를 시청하는 인식이 잡혀야 OTT 시장이 성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누누티비는 국내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가운데 가장 이용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영화 제작·배급사, OTT 사업자 등이 참여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를 고발한 가운데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누누티비 운영자를 수사하고 있다.
누누티비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3일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이상 게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170여개를 일괄 삭제됐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콘텐츠('더 글로리', '카지노' 등)는 아직 게재돼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도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누누티비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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