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진옥동號 첫 실적발표... ‘리딩뱅크’ 수성할까

송기영 기자 2023. 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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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줄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취임 첫해임에도 연간 실적에서 KB금융에 밀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회장 취임 첫해인 올해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수성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한 신한금융이 다시 KB금융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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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줄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3년 만에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았지만, 불과 3개월 후 ‘왕좌’에서 내려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취임 첫해임에도 연간 실적에서 KB금융에 밀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진 회장은 4년간의 신한은행장 임기 동안 시중은행 중 리딩뱅크를 달성하지 못했다. 회장 취임 첫해인 올해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수성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증권사 컨센서스 1분기 KB가 ‘리딩뱅크’ 탈환

그래픽=정서희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1조4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1조330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한 신한금융이 다시 KB금융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1분기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수성을 점쳤지만,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KB금융 우세로 전망치를 대부분 수정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역시 KB금융(4조8570억원)이 신한금융(4조8230억원)을 다소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신한금융이 2015년과 2018년, 2019년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리했고, KB금융은 2016년과 2017년, 2020년, 2021년 등 4번을 이겼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올해 신한금융 실적은 진 회장의 리더십 검증 무대와도 같다. 진 회장이 취임 첫해 리딩뱅크를 수성하면 조직 내 위상이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 조직 장악을 위한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증권사 전망대로 진 회장이 취임 첫해 리딩뱅크 수성에 실패할 경우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은행장 시절에도 치열했던 리딩뱅크 경쟁

진 회장은 행장 시절에도 국민은행과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였다. 진 회장은 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에 2조329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국민은행(2조2592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020년(2조3195억원)과 2021년(2조5980억원)에도 신한은행을 순이익에서 3000억원가량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4대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3조450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국민은행은 2조99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에 앞선 것은 충당금 때문이다. 신한은행 충당금은 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조1211억원, 612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등 해외 자회사에 대한 여신건전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국민은행은 1.73%, 신한은행은 1.63%를 각각 보였다. 이자이익 역시 국민은행 9조2910억원, 신한은행 8조2052억원으로 국민은행이 앞섰다. 수수료 등 비자이익도 신한은행(2723억원)보다 국민은행(3631억원)이 많았다.

금융권은 행장 임기 중 리딩뱅크 탈환을 하지 못한 진 회장이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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