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3형제’ 빼면 코스닥은 내림세···멱살 잡고 지수 견인

심기문 기자 2023. 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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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논란을 비웃듯이 에코프로(086520) 3형제(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의 주가가 재차 폭발하면서 코스닥 전체를 견인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하고서는 코스닥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하면 오히려 코스닥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에코프로 3형제의 불안한 질주가 계속되면서 코스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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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3형제 시총 하루만에 7.1조 증가
코스닥은 3.9조 증가···에코프로 빼면 하락
코스닥 상승 종목 306개···하락은 1224개
에코프로비엠 본사인 청주 오창 공장 전경/사진제공=에코프로비엠
[서울경제]

과열 논란을 비웃듯이 에코프로(086520) 3형제(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의 주가가 재차 폭발하면서 코스닥 전체를 견인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하고서는 코스닥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향방에 따라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13.59% 오른 29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주가가 24.7% 급등, 72만 2000원에 장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28%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 7.71포인트(0.88%) 오른 887.7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이 89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 초 이후 10개월 만이다.

에코프로 그룹주가 코스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하면 오히려 코스닥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날 에코프로 그룹의 시가총액은 48조 5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7일(41조 3743억 원)보다 7조 1510억 원 불어난 규모다. 하루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48위인 카카오페이의 전체 시가총액(7조 3261억 원)에 버금가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조 8837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코프로 그룹의 시가총액 상승분이 코스닥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수 영향도에서도 나타난다. 전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지수 영향도는 각각 7.26포인트, 7.85포인트로 집계됐다. 다른 코스닥 종목들이 보합으로 마감하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상승분만을 고려할 때 코스닥이 15포인트 넘게 상승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전날 코스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306개였지만, 하락한 종목은 이보다 네 배 넘는 1224개로 집계됐다.

에코프로 3형제의 불안한 질주가 계속되면서 코스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단기 주가 급등으로 언제든지 되돌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장세가 이어지면서다. 에코프로 3형제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닥 전체의 11.6%에 달한다. 에코프로 그룹을 제외하면 코스닥 종목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하방 압력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질주와 함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 역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2조 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에코프로비엠의 대차잔고 잔액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이달 10일 기준 3조 9500억 원까지 불어났다. 3월 초 8200억 원 수준이었던 에코프로의 대차잔고 잔액은 1조 9833억 원까지 증가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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