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춰서라도"…'FA' 배구황제의 우승 갈망, '어벤저스 군단' 탄생하나
[한남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입니다."
김연경(35)은 올 시즌 중반 '은퇴설'에 휩싸였다. 은퇴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취재진이 이를 확인하자 "아예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답해 시즌 종료 후 거취에 관심이 모였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와 격돌했고, 2승을 먼저 챙겼다. 그러나 조직력을 앞세운 도로공사에 내리 3패를 했고, '통합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우승을 하지 못해서 고민이 된다. 많은 분이 또 뛰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나 혼자 결정하기가 그렇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김연경은 "1년 더"를 외쳤다. 10일 V-리그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조금 더 하려고 한다"고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김연경은 "은퇴 생각은 올 시즌 갑자기 한 것은 아니다. 은퇴 시기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은퇴'로 가더라"고 운을 뗐다.
김연경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아직은 (은퇴 시기가) 아니다'라고 해주셨다. 부상이 있으면 은퇴 고민을 했을텐데 컨디션이나 퍼포먼스가 괜찮다고 느꼈다. 여러 생각을 하다가 현역 연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향후 행선지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팀, 덜 힘들 팀"이라고 했다. 잘 적응할 수 있는 팀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답했다.
김연경은 "올시즌 통합우승을 놓치면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이제는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히 최고다. 정규리그에서 공격성공률 1위(45.76%), 국내선수 득점 1위(669점)을 기록하면서 베스트7(아웃사이드 히터 부문)과 MVP를 수상했다. 선수단은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단기전 '정신적 지주' 역할도 했다. 김연경이 가는 팀이 곧 우승팀이라는 말도 나왔다. 김연경은 "올해 못하지 않았나"라며서 어느정도 전력도 보겠다는 뜻을 말했다.
'초호화 구단'도 꿈은 아니다. 올헤 FA 시장은 '역대급'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어급 선수가 나온다. 김연경 외에도 박정아 김수지 김희진 염혜선 오지영 등 도쿄올림픽 4강을 일궈냈던 멤버가 FA 자격을 얻었다. 김연경과도 친분이 두터운 선수도 많다.
지난 2020~2021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고,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 등 국가대표 공격수와 세터가 함께 뛰면서 '흥벤저스(흥국생명+어벤저스)'라고 불리면서 강력한 전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팀 내 불화와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이탈하면서 결국 우승이 좌절됐다.
마음 맞고, 실력있는 선수들과 한 팀을 구성할 수 있는 기회다. 김연경은 '친한 선수가 함께 뛰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라는 이야기에 "몇몇 선수들 있다. 통합 우승이 가능한 팀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기 위해서는 샐러리캡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김연경은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몸값도 낮출 의향도 있다. 김연경은 "연봉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 다만, 내가 연봉을 낮춰서 가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관심있는 구단 질문에 김연경은 "생각보다 많은 연락이 오지 않았다. 어느 구단에서 연락이 온 지에 대해서는 계약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밝히지 않겠다"고 웃으면서 "아무래도 조금 힘들 것 같은 구단에는 미리 말씀을 드렸다. 그 팀 역시 플랜A, 플랜B가 있을테니 빨리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대한 선택지는 일단 지웠다. 김연경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해외 진출 이야기를 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타지 생활은 힘들다"라며 "우리 나라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남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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