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서명진의 공격력과 절실함, 눈앞에서 놓친 4강 티켓

손동환 2023. 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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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진(189cm, G)의 투지가 빛을 잃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고양 캐롯에 71-77로 졌다. 2승 3패로 캐롯에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다.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앞에서 좌절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먼저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과 라건아(전주 KCC) 등 2018~2019 통합 우승 주역들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했고, 팀의 심장이자 레전드였던 양동근(현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원에 신경 썼다. 대표적인 선수가 서명진(189cm, G)이다. 서명진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가드. 부산중앙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가드로서 지녀야 할 패스 센스와 슈팅 능력을 겸비한 유망주다.

서명진은 2019~2020시즌 중반부터 기회를 얻었다. 2020~2021시즌에는 팀의 주전 가드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53경기 평균 26분 2초 출전에 8.3점 4.5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에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46경기 평균 24분 52초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10.1점 4.4어시스트 2.5리바운드로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현대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하지만 서명진에게 따라다닌 꼬리표가 있었다. ‘멘탈’과 ‘승부처 경쟁력’이다. 서명진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도, 강하지 않은 멘탈과 승부처 경쟁력이 서명진의 평가를 절하했다.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도 서명진도 이를 인지했다.

2022~2023시즌의 서명진은 예년과 비슷한 출전 시간(경기당 26분 43초)을 부여받았다. 기록 또한 경기당 9.7점 3.3어시스트 2.2리바운드.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도 1.4개에 불과하다. 3점슛 성공률도 약 33.5%.

그러나 서명진을 향한 내부 평가가 달라졌다. 서명진이 이전보다 독해졌다는 평가다. 독해진 서명진은 어느 누구와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4경기 평균 32분 52초 동안 16.8점 4.8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우석(196cm, G)이 1쿼터에 왼쪽 윙에서 함정수비를 당할 때, 서명진은 반대쪽 윙에서 림으로 돌진했다. 노 마크 찬스를 획득한 서명진은 이우석의 패스를 마무리. 영리한 움직임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서명진은 수비에 더 많은 힘을 썼다. 캐롯의 주포인 이정현(187cm, G)과 전성현(188cm, F)을 교대로 막았다. 1쿼터 기록(4점 1어시스트)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음에도, 서명진의 1쿼터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은 이유였다. 현대모비스 역시 20-17로 우위 속에 2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서명진의 공격 적극성이 많이 떨어졌다. 캐롯의 압박수비에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파울 개수만 늘어났다. 2쿼터 시작 2분 14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서명진은 꽤 오랜 시간 코트를 비웠다. 김태완(181cm, G)과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가 대신했지만, 두 선수 모두 서명진의 빈자리를 잘 메우지 못했다. 서명진을 포함한 가드진의 공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고, 현대모비스는 30-41로 전반전을 마쳤다.

서명진은 3쿼터에 더 집중했다. 디드릭 로슨(202cm, F) 앞에서 풋백 득점을 했고, 이정현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루즈 볼에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캐롯과의 점수 차를 어떻게든 좁히려고 했다.

3쿼터 종료 4분 42초 전 함지훈(198cm, F)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우석의 패스도 3점으로 연결했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절묘한 플로터와 아웃렛 패스로 울산동천체육관을 들끓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48-56으로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서명진은 4쿼터 42초 만에 프림과 앨리웁 플레이를 합작했다. 서명진의 빠르고 긴 패스가 프림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고,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든 프림은 어느 때보다 크게 환호했다. 현대모비스의 분위기도 살아났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한때 61-58로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서명진이 절실함을 보였음에도, 현대모비스는 5차전을 내줬다. 14점 7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로 최상의 활약을 했음에도, 캐롯의 4강 진출을 안방에서 지켜봐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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