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17’ 타이거즈 특급이 움직이면…리드오프는? 김도영 공백 크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후 타순변경이 있을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1일 SSG와의 개막전부터 9일 광주 두산전까지 5경기 연속 박찬호를 리드오프로 썼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김도영을 꾸준히 리드오프로 내세웠으나 시범경기 막판 1번 박찬호-2번 김도영 방침을 세웠다.
6월에 최원준이 돌아오면 박찬호나 김도영 중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선수를 9번으로 돌리면서 9~2번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세터’가 기대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김종국 감독의 구상은 어그러졌다. 김도영이 중족골 골절로 전반기에 못 돌아온다.
결정적으로 박찬호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 5경기 모두 리드오프로 나갔으나 23타수 5안타 타율 0.217 1타점 4득점 OPS 0.467이다. 1~2일 SSG와의 개막 2연전 모두 2안타씩 때렸으나 4~6일 KT와의 수원 3연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타격 페이스가 꺾였다. 7~9일 두산과의 홈 개막 3연전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종국 감독은 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찬호가 부상 여파가 있는 것 같다. 꾸준히 오랫동안 훈련을 못한 상황이 조금 나오는 것 같다. 오늘까진 1번으로 나가는데 추후에 타순에 변경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손목이 좋지 않아서 투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결장했다. 따뜻한 함평 재활군에서 오히려 밀도 높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만족스러운 시즌 준비라고 보긴 어려웠다. 어쨌든 KIA가 득점력을 올리려면 박찬호가 살아야 한다.
김도영이 빠진 2번은 4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이창진이 메웠다. 이창진은 작년에도 2번 타자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단, 당장 박찬호의 타순이 내려가면 리드오프를 대신 맡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장기적으로 리드오프를 맡아야 할 김도영의 공백이 단순히 3루수 공백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박찬호가 11일 시작될 한화와의 광주 3연전부터 타격감을 올리면 최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테이블세터 조합에 대한 김 감독의 고민이 있을 듯하다. 고종욱이나 김호령, 류지혁 등의 리드오프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고종욱과 김호령은 수비와 타격에 대한 고민 탓에 붙박이 주전이 사실상 어렵다. 류지혁은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다.
KIA 관계자는 두산과의 3연전이 끝나고 “김도영 공백이 크다”라고 했다. 실제 그렇다. 지난 1년간 든든한 슈퍼백업이었고, 앞으로도 KIA를 대표하는 리드오프이자 간판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해야 한다. 이래저래 이번 부상이 KIA에도 크게 다가온다.
[박찬호와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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