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LG의 잔인한 4월, 1루수·유격수·4선발·마무리 다 없다

신원철 기자 2023. 4. 1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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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설의 1군'은 5월에나 가능할 듯하다.

이제 개막 열흘째인데 주력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10일 투수 이민호와 백승현을 1군에서 말소했다.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 오지환도 5경기 만에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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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오지환 고우석 이재원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전설의 1군'은 5월에나 가능할 듯하다. 이제 개막 열흘째인데 주력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WBC 대표팀이 빠진 자리에 백업 선수들이 뛰었던 시범경기 라인업이 떠오를 정도다.

LG 트윈스는 10일 투수 이민호와 백승현을 1군에서 말소했다. 이민호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키움전에서 5⅓이닝 비자책 2실점을 기록하며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1회에만 실책으로 2점을 내줬는데도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투구로 눈도장을 받았다. 백승현은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이 국가대표급 셋업맨의 잠재력을 가졌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민호와 백승현의 이탈은 지금 LG 부상 리스트에서 극히 일부일 뿐이다. 감독이 144경기 붙박이 주전을 선언했던 1루수 이재원, 내야 유틸리티 1순위 손호영, 마무리 고우석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 오지환도 5경기 만에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백업 요원들까지 더하면 염경엽 감독의 베스트 멤버에서 10명 가까운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다.

▲ LG 오스틴 딘 ⓒ LG 트윈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오지환의 부상 후에는 김민성이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9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1루수로 먼저 나온 송찬의가 2회 바로 교체되면서 백업 1루수마저 없어졌다. 결국 정주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경기에서 1루수를 맡아야 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혹은 시범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 기용이 정규시즌에서 나오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저주를 끊겠다며 열의를 보였던 오스틴 딘마저 뒤꿈치 통증으로 한 경기를 전부 뛰기 어려운 상태라 야수 기용 유동성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딘은 외야수는 물론이고 1루 수비까지 곧잘 해내며 이재원의 자리를 메워줬다.

유격수도 당장은 김민성이 채워주고 있지만 대체 자원이 없다. 김민성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도 대타나 대주자로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빠지기 전 백업 유격수로 신민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대승 혹은 대패하는 경기가 나오면 신민재를 유격수로 기용해보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야수 파트에서 시작한 연쇄 이탈은 이제 투수 파트로도 넘어왔다. 이민호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과 시즌 첫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기대치를 키운 상태였다. 이민호가 5일 경기에서 일찍 무너지지 않고 5⅓이닝을 버틴 것도 LG가 지난주를 5승 1패로 마칠 수 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백승현은 투수 전향 첫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년째였던 지난해에는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올해는 캠프를 무사히 마치면서 중용받고 있었다. 지난 6일에는 시즌 끝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결국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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