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늘 기준금리 연속 동결 유력…물가보다 이제 '경기'

신호경 2023. 4. 11. 0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대 초반으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기 하강, 금융 불안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대로 이날 기준금리가 3.50%로 유지되면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해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대 초반 물가·경기 하강·SVB발 금융불안 등 고려할 듯
'금리인상 종료·연내 인하' 언급 피하고 추가인상 가능성 남길 수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4.1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대 초반으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기 하강, 금융 불안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대로 이날 기준금리가 3.50%로 유지되면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해석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으로 작년 3월(4.1%) 이후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시장과 전문가들이 동결을 점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일 텐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와 인상 압박이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불안한 경기 상황도 동결 전망의 주요 배경이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역성장 탈출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천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세계 경제 침체를 경고했고, 미국 지표도 그렇다"며 "지금은 경기 침체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이슈로, 금통위가 이를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위기 가능성도 동결의 명분으로 거론된다.

예상대로 한은이 연속 동결을 결정하면, 미국(4.75∼5.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된다.

하지만 1.50%p는 이미 2000년 10월 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고,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미국(5.00∼5.25%)의 기준금리는 한국(3.50%)보다 1.75%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으로서는 새 최대 기록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은 금통위와 이창용 총재는 이날 동결을 결정하더라도,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거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ss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