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재력가 부부…경찰, 혐의 변경도 저울질
[앵커]
강남 한복판에서 피해자를 납치 살해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는 재력가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입을 닫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역할 규명 정도에 따라 교사범에서 공범으로 혐의를 바꿀지도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납치 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인 황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합니다.
<황 모 씨> "(이경우에게 범행 자금 명목으로 7천만 원 준 거 맞으세요?)…. (범행 제안 받고 잘 해보자고 말씀하신 거 사실인가요?)…. "
이들은 경찰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입을 닫고 있습니다.
체포 당시부터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던 변호인 역시 "혐의와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앞서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유 모 씨와 함께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초 피해자 쪽에 서서 유 씨, 황 씨 부부에게 책임을 묻던 이경우가 이들에게 사과하고 피해자 측 송사 정보를 빼내 주면서 장기간 신뢰를 쌓아왔고,
이경우의 강도 살해 제안에 '잘 해보자'고 하는 등 구체적인 반응까지 확보된 만큼 이들의 행적은 대부분 윤곽을 드러낸 상태입니다.
특히 수사 중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자백한 이경우의 진술 역시 유 씨와 황 씨의 혐의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범행 가담 정도나 역할에 따라 혐의가 바뀌거나 보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살인 교사인지 공범일지는 구속 기간 중에 수사를 통해 명확히 규정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범행을 시킨 차원을 넘어 함께 범죄를 저지른 측면이 강조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한 뒤, 이들을 이번주 중에 함께 검찰로 송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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