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경고등에도…“지금 증권주 사라” 왜?
최훈길 2023. 4. 11. 05:31
①1분기 증권사 순이익 선방
②증시 거래대금 꾸준한 증가
③한미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④6개월여 만에 빚투 최대치
다만 침체·PF는 여전한 리스크
②증시 거래대금 꾸준한 증가
③한미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④6개월여 만에 빚투 최대치
다만 침체·PF는 여전한 리스크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증권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선방했고 금리 인상 사이클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반사 이익까지 얻는 형국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리스크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빚투, 6개월 만에 사상 최대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포인트(0.20%) 내린 585.7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증권(006800), 메리츠증권(008560),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등 국내 10개 증권사의 지수로 구성돼 있다.
이달 들어 KRX증권지수는 580 안팎에서 꾸준히 등락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610.09를 찍은 뒤 지수가 600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서 지수가 585 안팎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 5일에는 지수의 최고점이 594.20까지 찍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주요 증권사의 ‘실적 효과’를 주목했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특히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24억원으로 전망돼 컨센서스보다 12.9% 높았다. 대신증권은 10만2800원(10일 종가 기준)을 기록한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했다.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1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62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3%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늘어 지난달에는 21조6755억원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싸이클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은행 정기예금으로 대거 유입됐던 유동성이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연준의 신호에 맞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한 차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빚투가 늘어나는 점도 증권주 회복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2590억원을 기록한 작년 9월20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준다.
금감원, 증권사 PF부실 점검 강화
다만 증권사 PF 부실이 우려되는 점은 리스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 증권사 35곳의 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평균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PF 평균 연체율(0.01%)보다 1038배 큰 수준이다. 증권사별 연체율은 비공개 됐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2019년 말에는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2020년 말에는 3.37%, 2021년 말에는 3.71%로 커졌고, 작년에는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전체 금융권 평균(1.19%)보다 8.7배나 컸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건전성, 유동성 상황을 밀착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뚜렷하게 반등하려면 인플레이션이나 은행 위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PF를 비롯한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일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포인트(0.20%) 내린 585.7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미래에셋증권(006800), 메리츠증권(008560),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등 국내 10개 증권사의 지수로 구성돼 있다.
이달 들어 KRX증권지수는 580 안팎에서 꾸준히 등락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610.09를 찍은 뒤 지수가 600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서 지수가 585 안팎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 5일에는 지수의 최고점이 594.20까지 찍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주요 증권사의 ‘실적 효과’를 주목했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특히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24억원으로 전망돼 컨센서스보다 12.9% 높았다. 대신증권은 10만2800원(10일 종가 기준)을 기록한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했다.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1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62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3%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늘어 지난달에는 21조6755억원을 기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싸이클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은행 정기예금으로 대거 유입됐던 유동성이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연준의 신호에 맞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한 차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빚투가 늘어나는 점도 증권주 회복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2590억원을 기록한 작년 9월20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준다.
금감원, 증권사 PF부실 점검 강화
다만 증권사 PF 부실이 우려되는 점은 리스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 증권사 35곳의 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평균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PF 평균 연체율(0.01%)보다 1038배 큰 수준이다. 증권사별 연체율은 비공개 됐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2019년 말에는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2020년 말에는 3.37%, 2021년 말에는 3.71%로 커졌고, 작년에는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전체 금융권 평균(1.19%)보다 8.7배나 컸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건전성, 유동성 상황을 밀착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뚜렷하게 반등하려면 인플레이션이나 은행 위기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PF를 비롯한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일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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