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檢 공천은 괴담" 분위기 진정시키고 기강 단속 본격화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2023. 4. 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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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체제가 '검사 공천'에 선을 그으면서 당내 동요를 차단하고, 본격적인 기강 단속에 나섰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일부 패배가 '물갈이' 설로 이어지자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동요를 막는 한편, 공천과 관련한 자격 심사를 강화하겠다며 기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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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회의서 "그런 일은 당 대표인 내가 용인하지 않을 것"
'흔들린 텃밭 민심'과 '물갈이설'…총선 악재에 피어오른 의구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체제가 '검사 공천'에 선을 그으면서 당내 동요를 차단하고, 본격적인 기강 단속에 나섰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일부 패배가 '물갈이' 설로 이어지자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동요를 막는 한편, 공천과 관련한 자격 심사를 강화하겠다며 기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출렁이는 검사 공천설…"근거 없는 괴담" 선 그은 지도부

김기현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이니 어떠니 하는 괴담은 근거가 없다"며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공천을 받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런 일은 당 대표인 내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당내 '검사 공천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동요를 진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가 '상식적이고 공정한 공천'을 내년 총선 승리 전략으로 내세우며 의원들의 마음을 샀던 것과도 연결된다.

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정견 발표에서 "열심히 일해오신 의원님들께서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받는 일만큼은, 의원님들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막아야 한다"며 "누구든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의 대상이 되거나 경선도 못 해보는 억울한 일을 당해선 안 된다. 단 한 분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천에 대한 원내 의원들의 민감도가 커지고 있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총선 1년 앞두고 '텃밭' 보궐선거서 쓴맛…동요하는 분위기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1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초 지역 구도상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윤 원내대표에게 과반의 표(전체 109표 중 65표)가 몰린 건 이같은 위기의식으로 바탕으로 영남권 의원들이 응집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흔들린 텃밭 민심'과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물갈이설'이 TK‧PK 지역구 의원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김 대표의 지역구는 아니지만, 과거 시장까지 지냈던 울산에서 기초의원 선거에 당이 패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청주에선 이겼다'고 할 때가 아니다"라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는 만큼 의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동요되는 것 아니겠나"이라고 말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이미 일부 지역에선 검사 출신 인사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있고, 지역 내에서 이런저런 경쟁자들의 이야기가 파다하다"며 "아직은 '가상의 적'이더라도 의원들의 불안이 컸다면, 윤 원내대표의 당선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평소 언행 포함 공천 후보자 심사 강화"…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공천과 관련한 여러 '설'을 괴담이라고 선 그은 데 이어 분위기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그는 "공천 후보자 자격 심사를 강화해 평소 언행, 강력범죄, 성범죄, 마약, 아동·청소년 관련 범죄, 음주운전, 스토킹 범죄도 심사 기준으로 삼고,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12일엔 당 지도부가 시‧도당 위원장들과 오찬을 겸한 연석회의를 연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됐으니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시·도당별 상견례 겸 지역별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당의 기강이 해이해져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사전 경각심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어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전원위원회 등 일정으로 당직 인사가 늦어지면서 밀리곤 있지만, 조만간 당무감사를 개시(당헌상 실시 60일 전 공고)하기로 한 것 역시 관련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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