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1.1억 벌 때 女 6800만원"…남녀 임금차 가장 큰 카드사는?

황예림 기자 2023. 4. 1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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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주요 카드사가 정규직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은 현대카드가 가장 많은 직원을 줄였다. 남녀 임금격차는 대부분 1.5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격차가 가장 큰 롯데카드는 남성 직원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 직원은 60만7000원을 받았다.

현대카드, 비정규직 8% 늘 때 정규직은 4% 줄었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 중 신한·현대·KB국민·롯데카드가 지난해 정규직 수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질 나쁜 일자리인 비정규직 수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규직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카드사는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의 정규직 수는 2021년 1488명에서 지난해 1423명으로 4.4%(65명)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 수는 505명에서 547명으로 8.3%(42명) 늘었다. 희망퇴직과 디지털 부서의 인력 변동 등이 정규직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하나카드도 정규직 수가 698명에서 676명으로 3.2%(22명) 감축됐다. 반면 비정규직 수는 45명에서 57명으로 26.7%(1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신한카드 역시 정규직 수는 2447명에서 2409명으로 1.6%(38명) 줄고 비정규직 수는 164명에서 176명으로 7.3%(12명)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정규직 수가 1553명에서 1545명으로 0.5%(8명) 소폭 감소하는 동안 비정규직 수는 20명에서 23명으로 15%(3명)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삼성·롯데·BC·우리카드는 정규직 일자리를 늘렸다. 특히 BC카드의 정규직 증가율이 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카드 4.0% △우리카드 1.3% △삼성카드 1.1%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임금격차 61% 1위…신한카드가 가장 평등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에서 남성 직원은 여성 직원보다 1.5배 이상 높은 임금을 받았다.

가장 격차가 큰 회사는 롯데카드로, 남성 직원이 연평균 1억1200만원을 벌 때 여성 직원은 6800만원을 받았다. 60.7% 수준의 임금격차다. 임금격차는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버는 비율을 계산한 수치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임금격차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롯데카드의 여성 고용률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 많이 분포해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남녀 임금격차 2위 회사는 62.1%의 BC카드였다. BC카드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400만원인 데 반해 여성 직원의 연봉은 7700만원에 불과했다. 우리카드도 임금격차가 63.6%로 큰 편이었다. 우리카드는 남성 직원에겐 평균 연봉으로 1억1000만원을 지급하고 여성 직원에겐 7000만원을 줬다.

반면 신한카드는 남녀 임금격차가 80.6%로 눈에 띄게 작았다. 남성 직원이 연평균 1억3900만원을 벌 때 여성 직원은 1억1200만원을 받았다. 임금격차가 작은 이유는 여성 직원의 평균 재직 기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여성 직원의 재직 기간이 남성 직원보다 6개월 더 길었다. 일자리 안전성이 높아 임금격차가 상대적으로 덜하게 나타났다고 추정할 수 있다. 다른 카드사는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짧게는 1년1개월, 길게는 8년 더 오래 회사를 다녔다.

또다른 카드사의 남녀 임금격차는 △현대카드 64.1% △KB국민카드 64.9% △삼성카드 66.0% △하나카드 66.2% 순으로 컸다. 다만 현대카드는 나머지 카드사와 달리 정규직 기준으로 평균 급여를 공시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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