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가능성 시사→현역 연장 결단' 김연경은 왜 마음을 돌렸나
[마이데일리 = 한남 심혜진 기자] 김연경(35)의 결정은 현역 연장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뛴다. 김연경이 마음을 돌리게 된 결정적 이유가 있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31표 중 31표 '만장일치'로 MVP에 올랐다. 만장일치는 2018-2019 이재영(전 흥국생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수상 후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앞으로 더 하면 정상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FA라 선택권이 많이 열려 있다.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선택해서 결정하겠다"라고 자신의 미래에 약간 힌트를 줬다.
그리고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현재 선수로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 원 소속구단 흥국생명과 협상중이고 다른 구단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해 2월 은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30대 중반이지만 국내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퍼포먼스는 여전히 정상급이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669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다. 공격 성공률은 45.76%로 전체 1위다. 시간차 공격성공률은 61.29%로 1위에 올랐다.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오를 정도로 수비도 탄탄하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한국도로공사에게 패해 통합 우승은 놓쳤다. 2차전까지 2-0으로 이기다가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패했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그러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현역 연장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김연경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팬들은 제가 더 뛰기를 원하고 계신다. 저도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계속 고민을 해서 결정을 하려고 한다. FA(자유계약)기 때문에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생각은 결심으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은퇴 생각을 올 시즌 한 것만은 아니다. 그 전부터 은퇴 시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소문이 들린다는 질문을 듣고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라고 답을 했는데 크게 나갔다. 당황스럽기도 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뒤 "그런 과정 속에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아직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큰 부상이 있다면 은퇴를 고려할 부분이 커지는데, 아직은 괜찮다.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괜찮다는 그런 말을 많이 듣다보니, 여러 생각들을 하다가 현역 연장 쪽으로 기울었다"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자고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이제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거취가 궁금해졌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포함해 국내에서 6시즌을 뛰어 처음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FA 협상은 지난 9일부터 시작했다. 김연경은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을 포함해 복수의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많이 연락이 오진 않았다"고 했다.
[김연경.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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