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여의도’ 면적

최동열 2023. 4.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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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汝矣島)'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행정구역으로 여의도동(洞)의 전체 넓이는 한강 수역과 밤섬 일부를 더해 8.48㎢이지만, 섬 자체의 실제 면적은 한강시민공원 둔치를 포함할 때 4.5㎢, 윤중로 제방 안쪽의 면적만으로 따지면 2.9㎢로 구분된다.

이처럼 면적 기준이 헷갈리자 지난 2012년 당시 국토해양부에서는 여의도 넓이를 윤중로 제방 안쪽 2.9㎢로 통일해 표기토록 하는 지침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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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汝矣島)’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도 서울의 중심부, 국회의사당이 터 잡고 있는 상징성으로 봐도 아우라를 뽐낼 만한 자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여의도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수도권 주민들에게는 더욱 아리송한 것이 여의도 면적이다.

각종 자료의 면적 구분 자체도 기준이 모호하다. 행정구역으로 여의도동(洞)의 전체 넓이는 한강 수역과 밤섬 일부를 더해 8.48㎢이지만, 섬 자체의 실제 면적은 한강시민공원 둔치를 포함할 때 4.5㎢, 윤중로 제방 안쪽의 면적만으로 따지면 2.9㎢로 구분된다. 이처럼 면적 기준이 헷갈리자 지난 2012년 당시 국토해양부에서는 여의도 넓이를 윤중로 제방 안쪽 2.9㎢로 통일해 표기토록 하는 지침을 만들기도 했다. 평으로 환산하면 87만평, 290㏊에 달하는 넓이다.

이렇게 해도 그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면적 비교를 할 때 여의도는 약방의 감초다. 산업단지나 택지개발 면적 비교에도 즐겨 사용되고, 자연재해 면적을 산출하는데도 ‘여의도의 몇 배’라는 식의 발표와 보도가 쏟아진다.

봄철 산불 취약기를 맞아 대형산불이 잇따르자 올해도 어김없이 “여의도 면적의 몇 배가 잿더미가 됐다”는 식의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친절하게 ‘윤중로 안쪽 넓이 기준’이라는 부연 설명까지 덧붙이는 경우도 많지만, 서울 지리에 밝지 않은 비수도권 주민 입장에서는 가늠이 안 되기는 매한가지다. 지난 2006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의도 면적을 이용한 비교는 타 지역민을 배려하지 않는 서울 중심적 표현”이라며 고쳐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는데도 이제껏 요지부동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전쟁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땅이 여의도의 몇배 크기라던가,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가 여의도의 몇십배라는 등의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한술 더 떠 이제는 행정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세종시 면적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부쩍 늘어나고 있으니 서울과 행정편의 중심의 사고가 일상에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 새삼 씁쓸한 심사로 되짚어 보게 된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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