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 훈련 때 올스타전 모자 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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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4)는 최근 훈련할 때 경기에서와 다른 모자를 쓴다.
이내 다소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인 피렐라는 "이 모자를 쓰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올해 또 올스타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경기 때도 쓰고 싶은데 불가능하니까 훈련 때 착용한다"고 밝혔다.
2년이 지난 낡은 모자를 쓰고 훈련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피렐라는 경기에서도 늘 남다른 투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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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좋은 성적 다짐하는 의식…"올해 올스타 가겠다"
몸 사리지 않고 슈퍼캐치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4)는 최근 훈련할 때 경기에서와 다른 모자를 쓴다.
바로 2021년 올스타전에서 착용했던 모자다.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피렐라는 '올스타전 모자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슈퍼스타니까요"라고 농담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다소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인 피렐라는 "이 모자를 쓰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올해 또 올스타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경기 때도 쓰고 싶은데 불가능하니까 훈련 때 착용한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 피렐라의 올스타전 모자 착용은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종의 '의식'인 셈이다.
2년이 지난 낡은 모자를 쓰고 훈련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피렐라는 경기에서도 늘 남다른 투혼을 선보인다. 주루 플레이를 할 때면 온 힘을 다하고, 수비를 할 때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지난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피렐라는 온 몸을 던지는 수비를 선보였다.
피렐라는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2사 1, 2루의 위기에서 한화 문현빈의 좌측 대형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타구를 잡은 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지만, 피렐라는 글러브에서 공을 놓치지 않았다.
워낙 크게 충돌한 탓에 피렐라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큰 부상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늑골 타박이라는 진단을 받고 7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피렐라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다. 왼쪽 허리 쪽에 통증이 있지만,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다"며 "단순한 타박상이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잡고, 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한 피렐라는 "처음에 정신이 없어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다. 너무 아프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나중에 동영상을 다시 봤는데 이성규가 조치를 정말 잘해줬더라.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팀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헌신적인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피렐라는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플레이를 해야한다. 최대한 열심히 뛰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팬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충돌의 여파가 없을 수는 없었다. 피렐라는 7~9일 LG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해 6경기에서 피렐라는 타율 0.087(2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다.
피렐라는 "솔직히 말하면 타격 밸런스가 잘 안 맞고 있다"면서도 "경기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타격감이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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