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특화식단, 돌봄 레지던스 봇물… ‘시니어 사업’이 커진다
시니어 ‘케어푸드’가 가장 활발
한국이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 진입을 앞둔 가운데 기업들이 노인 인구를 겨냥한 시니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부문이 ‘케어푸드’라고 불리는 노인 대상 식품이다.
급식업체들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가정간편식(HMR)과 노인복지시설 같은 급식 시설에 노인 특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메디푸드’라는 이름으로 질환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칼륨 함량이 높은 시금치나 감자를 먹을 수 있도록 조리법을 개발하고, 당뇨 질환자에게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쓴 식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작년 말부터 암환자 식단으로 제품 범위를 넓혔다.
아워홈은 이달부터 치료식 개발에 나선다. 지금까지 노인이 씹거나 삼키기 쉬운 무른 음식을 중심으로 제품을 내놓았는데, 앞으로는 ‘씹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단계별 치료식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씹기 쉬운 연화식을 고령 친화제품으로 내놓은 CJ프레시웨이는 올해 해당 식품을 제공하는 업장을 지방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인 특화 단백질 제품 ‘셀렉스’를 판매하는 매일유업은 건강검진 결과와 연동해 각종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앱 ‘퍼스널셀렉스’를 새롭게 발전시켜 올 6월부터 맞춤형 건강관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노인들의 일상을 관리하는 사업도 활발하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이 지어 2024~2025년 입주 예정인 노인 특화 레지던스 ‘브이엘(VL)’에 호텔식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주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라는 점에 착안해 병원 등 외부 시설을 이용할 때 필요한 차량·기사 제공 서비스, 맞춤 식단·재활 치료 제공 등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NUGU비즈콜’을 통해 노인 안부 확인 서비스와 정신건강 진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2022년 즉석식품 시장의 시니어 침투율(1년에 한번이라도 구입한 가구 비율)은 2020년과 비교할 때 즉석밥(26.1→31.8%), 국물요리(38.6→43.8%), 냉동만두(64.9→67.7%)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 외부 음식을 사먹는 노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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