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부족한 롯데…‘봄데’는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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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점 뽑을 동안 32점을 내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경기력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올 시즌 '디테일 야구'를 천명한 롯데가 수비 실책 등 미세한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봄데'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동안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시즌 초반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준 롯데이지만, 올해는 별명값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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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유강남은 도루저지율 ‘0’
- 외야수들 어깨 약해 단타에 실점
‘22점 뽑을 동안 32점을 내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경기력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올 시즌 ‘디테일 야구’를 천명한 롯데가 수비 실책 등 미세한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봄데’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롯데는 10일 현재 2승 4패로 전체 8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시즌 초반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준 롯데이지만, 올해는 별명값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초반 롯데의 부진에는 외국인 투수의 컨디션 난조 및 불펜진 붕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하지만 그 중 ‘수비 불안’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포수 유강남이 수비 부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유강남은 전매특허인 ‘프레이밍’ 능력과 볼 배합은 여전하지만 나머지 수비 지표에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0’으로 리그 포수 중 단연 꼴찌다. 지난 6경기에서 상대 타자가 4차례 도루를 시도했는데, 단 한 차례도 막지 못했다. 양의지(두산)가 4차례의 도루 시도를 모두 막아 저지율 100%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유강남의 성적은 더 처참하다. 유강남은 FA 포수 중 양의지 다음으로 높은 몸값인 80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블로킹에서도 아쉬운 점 투성이다. 유강남은 한 차례의 포일을 허용하고 4번의 폭투를 막지 못해 이 부문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포일은 지난 4일 SSG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1회말 2사 2, 3루에서 박세웅의 투구를 놓쳐 3루 주자 추신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 2사 2, 3루에서는 박세웅의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해 1점을 헌납했다. 박세웅의 폭투로 기록되긴 했으나, 유강남 정도의 베테랑 포수가 놓칠 만한 공은 아니었기에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외야 수비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안권수(중견수)-잭 렉스(우익수)로 이어지는 막강한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타격만 놓고 본다면 이들 모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수비 능력은 떨어진다. 황성빈은 지난 9일 kt전 3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경수가 친 뜬공 타구의 궤적을 제대로 읽지 못해 2루타를 내줬다. 앞서 지난 7일 kt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실책이 나왔다. 이날 9회 앤서니 알포드가 퍼 올린 뜬공의 궤적을 렉스가 놓쳤고, 2루수 안치홍이 급히 타구를 따라갔으나 결국 포구에 실패했다. 모두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이나 다름 없었다.
외야수들의 약한 어깨도 문제로 지적된다. 롯데는 올 시즌 보살이 43개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2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짧은 단타에 홈을 허용하거나, 얕은 희생 플라이에도 너무 쉽게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롯데와 경기할 때는 편하게 득점할 수 있는 셈이다.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의 수비력 문제를 속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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