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꼬인 스텝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11.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마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한주영 / 黑 임지혁

<제7보>(94~103)=아마추어 예선은 24명에게 출전 자격을 주고 그 가운데서 6명을 가려낸다. 4대1 경쟁이다. 2승을 거두면 아마추어 대표로 프로 선발전에 합류하게 된다. 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프로행 직전 강자들의 숲에서 연승을 올리기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임지혁은 박정현을, 한주영은 김현석을 각각 1회전서 따돌리고 조 결승서 만났다.

흑이 ▲로 단수친 장면. 보기보다 크고 두터운 자리로, 이곳에 손을 돌려선 흑이 만족스럽다. 94, 96은 상대 손 따라 둔 느낌. 좌상에서 흘러나온 흑 대마에 대한 공격에 너무 집착했다. 인공지능은 94에 대한 대안으로 참고도 백 1을 최선으로 규정했다. 흑이 2로 뛰면 5까지 자연스럽게 하변 흑세를 깬 뒤 A와 B를 맞봐 백의 우세란 것.

97로 빠진 수가 멋진 호착이었다. 백이 ‘가’로 끊으면 흑 ‘나’, 백 ‘다’로 좌변에 큰 집을 장만할 수 있지만 흑에게 ‘다’를 당하면 중앙 손실이 훨씬 크다. 고심 끝에 98에 두었는데 스텝이 꼬인 느낌이다. 94, 96의 죄가 그만큼 컸다. 선수를 쥔 흑이 99부터 103까지 자체 안정을 겸해 백진 삭감에 나섰는데, 바로 이 순간 백에게서 때 이른 패착이 등장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