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나고온 마크롱 “유럽, 美의존 줄여야”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4.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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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례적으로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두 차례 회동하는 등 사흘간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유럽은 미중 갈등에 휘말리지 말고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무기와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유럽 방위산업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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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휘말리면 안돼”
지난주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례적으로 베이징과 광저우에서 두 차례 회동하는 등 사흘간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유럽은 미중 갈등에 휘말리지 말고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갈등이 산업, 안보 등 전방위로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은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독자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9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럽이 ‘제3의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 자율적으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마크롱 대통령 지론(持論)으로, 프랑스가 그 주도권을 잡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그는 “유럽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우리 일도 아닌데 (미중 갈등으로 인한) 위기에 휘말려 전략적 자율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에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닉(공황상태)에 빠진 우리(유럽)에게 역설적인 것은 ‘우리는 미국의 추종자’라고 믿는 것”이라며 “유럽인은 ‘대만 관련 (위기) 고조가 우리에게 이익인가’란 질문에 답해야 하는데 답은 ‘아니요’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초강대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시간이나 자원이 없을 것이며 우린 속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무기와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유럽 방위산업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경제에서 ‘치외법권’을 누리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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