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싱크탱크 ‘개딸’ 저격…“극단적 팬덤 정치 굉장히 위험”

조원호 기자 2023. 4.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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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당해 일시 귀국한 가운데, 이낙연(NY)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을 비롯한 정치권의 팬덤 문화를 두고 비판을 쏟아내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실상 이 대표와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맞물려 비명(비이재명)계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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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무당, 당헌 주물러” 지적

- ‘친문’ 박재호, 이재명 거취 압박
- “총선 위해 현명한 판단 해낼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을 당해 일시 귀국한 가운데, 이낙연(NY)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을 비롯한 정치권의 팬덤 문화를 두고 비판을 쏟아내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이 전 대표의 배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이 대표와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맞물려 비명(비이재명)계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NY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은 10일 국회에서 ‘정치 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홍영표 의원은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 팬덤 정치가 한국의 현주소인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극단적 양극화는 정치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극기는 ‘극렬 보수층’을, 개딸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을 일컫는다.

신경민 전 의원도 “‘유튜버 무당’들이 정치 지도자와 결합해 당헌 당규 공천 국가정책까지 다 주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 총선 공천을 놓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분노하지 않았는가”며 “민주당을 지원하는 유튜버를 생각해 보면 이런 것은 우리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지지자에게 호소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평오 ‘연대와 공생’ 운영위원장은 “대장동 문제가 이낙연-이재명 정치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면서 “진실로 보지 않고 정치적 이용 거리로 전락하는 문제가 많이 논의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후보 경선 당시 이 대표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제기했던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제명 요구 등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풀이된다.

박재호 의원도 이 대표의 거취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이 대표도 총선에서 지면 자기 인생도 끝난다고 말했으니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 여러 가지 현명한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총선에 유리한지, 아니면 사법리스크 제거를 위해 사퇴하는 것이 좋은지 스스로 알아서 대처할 것이라며 에둘러 저격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낙연 역할론’에 대해선 “출마 등은 자신이 판단할 영역”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총선이 다가왔을 때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이든 누구든 중요한 인물에게 ‘좀 와서 도와주십사’ 할 수도 있고, 당을 옳게 살리려면 다양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향후 거취는 이 대표에게 달려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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