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글로벌창업기업 집중 육성해야

경기일보 2023. 4.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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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청운대 글로벌무역물류학과 교수

우리나라 경제는 기대와 달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때마침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은 더더욱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의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6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연속 13개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지만 구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전체 국민총생산(GNP)에서 수출의 비중이 45%에 이르는 자유무역국가다. 결국 경제의 어려움은 수출로 풀어야 한다.

최근 창업은 일자리와 경제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중요한 정책 어젠다가 되고 있다. 경제가 어렵지만 개인의 기업가정신과 정부의 지원 정책이 조화롭게 만나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마법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면서 고도화돼 있어 기술, 문화예술 등의 기능적 영역과 청년, 시니어, 여성, 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멘토링과 자금 지원을 중심으로 창업 그 자체에 몰입하다 보니 초기 시장 선점과 진입은 창업자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수 지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경쟁 강도가 치열해 창업기업은 시장 진입도 확장도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창업지원의 정책적 목표인 일자리 창출도 성장도 못하고 사라지거나 좀비 기업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반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틈새시장을 겨냥해 신속 출시하는 글로벌 창업기업들은 빠른 수출 증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뛰어나다.

산업연구원 자료(2017년)에 의하면 글로벌 창업기업들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내수보다는 글로벌을 지향한 그 결과 수출과 고용 측면에서 비글로벌 기업 대비 50% 정도 더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은 대기업, 기술기업, 전문기업 영역 등의 세그먼트 중심에서 탈피해 전방위적으로 글로벌이 상수가 되는 시장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히든챔피언의 DNA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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