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24점 활약… 캐롯, 모비스 꺾고 4강 올라
“이정현이 4강으로 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로농구 신생 팀 고양 캐롯이 울산 현대모비스에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캐롯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77대71로 눌렀다. 앞서 3차전까지 1승(2패)에 그치며 궁지에 몰렸지만 남은 두 경기를 내리 잡았다. 벼랑 끝에서 일군 승리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정현(24)을 치켜세우면서 “정현이가 많이 성장했다.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캐롯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주포 전성현(32)이 어지럼증과 두통을 일으키는 돌발성 난청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이정현이 빈자리를 메웠다. 그는 올 시즌 정규 리그 경기 평균 15점을 기록했는데, 플레이오프 5경기에선 평균 24점으로 괄목상대했다. 특히 2차전(4일·86대79 캐롯 승)에선 34점을 퍼부으며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이정현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를 밟은 어린 선수(군산고·연세대)지만 뛰어난 돌파력과 경기 조율 능력으로 베테랑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근성도 돋보인다. 지난 4경기 모두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다. 홈(고양)과 원정(울산)을 오가는 강행군까지 더해 지쳤을 터였지만 이날도 36분 52초를 소화하며 24점을 올렸다. 이정현은 “몸이 만신창이가 됐지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캐롯 디드릭 로슨(26·미국)은 30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두 부문 두 자릿수)을 작성했고, 어지럼증을 참고 지난 4차전부터 돌아온 전성현도 4쿼터 결정적 순간 3점포를 꽂으며 승리에 힘을 더했다. 캐롯은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울산=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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