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기밀문건 유출은 1월…3월초부터 확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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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기관의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도·감청 활동이 의심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된 시점이 올해 1월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채팅 서비스 업체 '디스코드'의 한 이용자가 지난 1월 처음으로 문건 파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WSJ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기밀 문건 유출을 3개월가량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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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정보기관의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도·감청 활동이 의심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된 시점이 올해 1월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는 당초 알려진 3월보다 이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채팅 서비스 업체 '디스코드'의 한 이용자가 지난 1월 처음으로 문건 파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8년 전 설립된 '디스코드'는 주로 게이머들이 그룹에서 음성과 화상통화, 채팅 등을 통해 서로 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WSJ에 따르면 1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대화방에 참여한 한 익명의 회원은 지난 1월에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세부 정보와 이스라엘 및 한국과 같은 미 동맹국들에 대한 통신 도청 내용, 러시아 군사 계획에 대한 미국 침투의 세부 정보 등이 담긴 파일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수백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해당 문건들은 3월 초까진 해당 대화방의 회원들 사이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다 이 대화방의 또 다른 멤버가 다른 그룹으로 해당 문건의 수십건을 퍼 날랐고, 이후 최소 10여건의 파일이 훨씬 더 많은 멤버를 보유한 마인크래프트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이어 지난 5일 러시아가 텔레그램에서 운영하고 있는 선전·선동 계정에 몇 개의 편집되지 않은 문서들과 함께 조작된 버전이 섞인 문건들이 올라왔다.
미국 정부는 그제서야 기밀 문건 유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기밀 문건 유출을 3개월가량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는 해당 문건 유출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의 요청으로 지난 7일 시작된 정부 조사는 최초 유출자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문건을 퍼 나른 디스코드의 일부 사용자들은 디스코드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을 마인크래프트 커뮤니티에 게재했던 한 사용자는 지난 7일 "저는 그 서버를 떠났고, 제가 정말 안전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탐사보도 매체인 벨링캣의 아리크 톨러 연구 책임자는 해당 문건이 처음으로 올라온 대화방의 멤버 3명과 접촉했다고 한다.
대화방 멤버들은 톨러 책임자에게 대화방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수백 건의 기밀 문건을 봤다고 말했다고 WSJ는 밝혔다. 대화방 회원들은 대부분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초 게시자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디스코드 측은 기밀 문건 유출에 대한 미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디스코드에는 게임과 관련해서 비공개 대화방 외에도 약 2만 개의 공개 대화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코드에서 기밀 문건이 유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전투 게임인 '워 선더' 이용자들의 대화방에 영국의 챌린저 2 탱크에 대한 기밀 정보가 올라왔고,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의 매뉴얼도 유출됐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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