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연장&이적가능' 김연경, "연봉 낮춰서라도"
(MHN스포츠 용산, 권수연 기자) 어떻게 될까.
10일,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 시즌을 빛낸 최고의 배구인을 시상하는 해당 시상식은 남녀부 각 7개 구단, 총 14개 구단이 참가했다. 수상 부문은 공로상, 심판상, 페어플레이상, 감독상, 남녀부 베스트 7, 남녀부 신인상, 남녀부 정규리그 MVP다.
이번 시즌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남녀부 정규리그 MVP는 남자부 대한항공 한선수와 여자부 흥국생명 김연경이 각각 수상했다.
시즌 초부터 끝까지 돌풍을 일으킨 김연경은 V-리그 역대 최다 정규리그 MVP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2005~08, 2020-21, 2022-23시즌 수상기록 도합 총 5회의 MVP를 받았으며 이는 남녀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는 라운드별 MVP를 4회(1,3,5,6라운드) 수상했다.
1년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올해 시즌 누적득점 669점(국내선수 중 1위), 공격부문 성공률 45.76%로 1위, 시간차 성공률 61.29%로 1위 등 국내 여자부 공격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7개 구단 중 6위였던 흥국생명은 김연경 파워에 힘입어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준우승까지 수직상승했다. 또한 앞서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베스트7 상을 수상하며 단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은 지난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를 겪으며 한 차례 고비를 맞이했다. 그러나 팀원들과 잘 뭉쳐 난관을 잘 극복하고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또한 김연경은 프로 데뷔 후 올 시즌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최대어 영입'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 끗 차이로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을 갈망하고 있지만 핵심은 연봉이다.
▼이하 여자부 MVP 김연경 일문일답
■ 수상소감
개인적으로 5번째 MVP로 수상이 돼서 기분이 좋고 만장일치로 됐다고 해서 영광스럽다,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팀 선수랑 스탭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 현역 연장으로 마음이 굳은 느낌인데 아직까지 확정은 아닌가?
현역에 대해서는 현재 선수를 더 하는 쪽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고있다.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더불어 몇몇 구단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적응이 덜 힘든 팀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직설적으로 팀 얘기를 말할 수는 없다. 제 말의 한 단어, 한 단어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시더라. 그냥 올 시즌 통합우승을 놓쳤기에 갈망이 커졌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우승 얘기를 크게 한 적은 없지만 이제는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선택을 하려한다.
■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한다고 했는데, 본인이 가는 팀이 통합우승 후보가 아닌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올 시즌 우리 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오기 전에 6위였고 제가 옴으로서 이 팀이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다. 우승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승(정규리그 1위)을 하니 챔피언결정전 욕심도 생겼다. 2-0으로 앞서는 상황을 만들었는데 거기서 놓쳐서 타격이 컸다. 절실함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는 마음이 생겼다.
■ 현역 연장에 대한 생각이 바뀐 이유는?
은퇴 시기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올 시즌에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이야기가 크게 번져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은퇴시기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했지만 주변에서 아직은 아니라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큰 부상이 없고 컨디션이나 퍼포먼스가 아직 괜찮아서 현역 연장 쪽으로 생각을 했다.
■ 좋은 선수들이 FA로 많이 풀렸다, 각 선수들의 영입 보강을 보고 판단을 할건지?
그렇다, 팀이 원하는 비전 혹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배구를 원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샐러리캡이라는 것이 있기에 그 안에서 선수영입을 하려면 제약적인게 많다. 구단들이 어떤 운영을 할지 모르겠지만 고려해야한다.
■ 만약에 좋은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면?
조건을 더 낮춰서라도 우승 전력이 된다면 들어가겠다. 다만 주변에서 연봉을 낮춰받는 것(페이컷)에 대해 일부 안 좋은 시선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그걸 감내하면서 '우승 가능한 팀에 들어가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부정적 시선이 있어 고민 중이다.
■ 만약의 이야기지만 해외 진출 의사도 있나?
아본단자 감독님도 가끔 '한번 더 가서 해볼 생각이 없느냐' 하신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국에 있고 싶다고 했다. 바깥 생활이 힘들었고 지금 현재 만족하고 있다. 팬분들과 하는게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한국에서 마무리를 하고싶다.
■ FA기간 주로 3년 계약인데, 3년은 더 뛴다는 것인지?
지금 3년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1년 단위로 생각을 하겠다. 소속구단에 3년 규정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 현역이 3년이나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 구단들과도 보상금 문제가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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