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37만원어치 팔렸다, 일주일간 매출액만 무려 ‘925억원’

주미희 2023. 4. 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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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277달러(37만원), 1분에 1600달러(211만원), 한 시간에 약 100만달러(13억원). 노랑 바탕의 미국 대륙에 빨간 깃발 달랑 하나 꽂힌 '마스터스 로고'의 힘은 대단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마스터스는 굿즈 판매와 더불어 올해 대회 총수익이 1억5000만 달러(약 198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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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내셔널서만 파는 굿즈 사자’
머천다이즈 숍에 골프 팬 ‘바글바글’
마스터스 주간 1초에 37만원씩 물건 팔리는 셈
‘마스터스 직접 왔다’ 인증 위한 과시욕 반영
머천다이즈 숍에서 굿즈를 구매한 뒤 대형 쇼핑백을 들고 이동하는 패트런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초에 277달러(37만원), 1분에 1600달러(211만원), 한 시간에 약 100만달러(13억원). 노랑 바탕의 미국 대륙에 빨간 깃발 달랑 하나 꽂힌 ‘마스터스 로고’의 힘은 대단했다. 이 로고가 새겨진 굿즈(기념품) 종류만 100가지가 넘었다. 볼 마커와 모자, 후디, 티셔츠, 대회 깃발은 필수템으로 불렸다. 텀블러, 개 밥그릇, 그립 열쇠고리, 양초, 휴대용 술병 등 골프와 별로 관계없어 보이는 굿즈도 인기가 많았을 정도였다. 일주일만에 무려 약 7000만달러(약 925억원, 추정치)가 팔려 나갔다. 올해 대회 총상금의 1800만 달러(238억원)의 약 네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주최 측이 대회 총상금을 20% 올려도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가 10일(한국시간) 성황리에 끝났다. 대회가 흥행하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도 특수를 누렸다. 기념품 숍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대회 기간에만 마스터스 굿즈를 구입할 수 있어서였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은 2018년 기념품 숍을 이전의 두배 크기로 늘려 신축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백화점을 옮겨놓은 듯한 웅장한 분위기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판매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단 일주일 만에 7000만 달러의 거액을 판매 수익으로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그 이면에 ‘팬들의 과시욕’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마스터스 티켓 자체를 쉽게 구할 수 없다. 마스터스 측은 ‘패트런’이라고 부르는 약 4만 명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한다. 일반 팬들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파는 것도 아니어서 암표가 성행한다. 이 암표도 쉽게 구할 수 없는데, 운이 좋아 티켓을 손에 넣어 대회장에 방문한다고 해도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다. 사진도 영상도 찍을 수 없으니, 마스터스 직관을 인증하기 위해 굿즈를 구매하는 팬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굿즈는 온라인으로 절대 팔지 않고 마스터스 기간에 대회장에 와야만 살 수 있다. 품절도 빨리 돼 ‘한정판 욕구’를 자극한다. 덕분에 굿즈를 가득 채운 대형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팬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마스터스 골프 숍(사진=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마스터스가 굿즈로만 69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티켓 판매의 개념인 배지 판매로 4000만 달러, 해외 TV 중계권료로 25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총 1억4200만 달러(약 1874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익 중 굿즈 판매액이 절반에 달한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마스터스는 굿즈 판매와 더불어 올해 대회 총수익이 1억5000만 달러(약 198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굿즈를 구매하는 데 돈을 쏟아붓는 건 비단 팬들만이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 조던 스피스(미국)는 한 번에 5000 달러(약 660만원)를 ‘플렉스’ 했다고 털어놨다.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옷과 모자, 아버지에게 선물할 멋진 재킷 등을 샀고, 기념품 숍을 나설 때 네 개의 대형 쇼핑백을 짊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리브(LIV) 골프로 이적한 케빈 나(미국)도 가족, 친구, 스폰서들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연간 8,000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약 1320만원)까지 써봤다고 밝혔을 정도다.
골프 숍에 가기 위해 줄을 선 패트런들(사진=AFPBBNews)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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