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 어린이…“엄마들이 직접 구했다”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지난해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 측에 의해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2만 명에 달합니다.
아이들을 찾기 위한 부모들의 필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31명의 어린이들이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소식 전합니다.
[리포트]
마침내 가족을 만난 아이들.
다시 못 볼 것 같았던 아들을 안은 엄마, 기쁨의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지난해 2월 전쟁이 벌어진 뒤 러시아가 강제로 끌고 갔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입니다.
쌍둥이 다샤와 알료나는 여름 캠프에서 러시아로 끌려갔습니다.
[다샤/러시아 납치 어린이 : "충격을 받았어요. 엄마에게 전화했고 드디어 엄마가 우리를 찾았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가 입양될 것이고 보호자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목숨을 걸고 크림반도로, 모스크바로 아이들을 찾아 6개월을 헤맸습니다.
[나탈리아 라크/러시아 납치 아동 어머니 : "끔찍하게 어려웠습니다. 밤에 잠도 못 이뤘고, 앉아서 자야 했습니다.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노력에 시민단체 도움까지 더해져 이번에 어린이 31명이 돌아왔지만 러시아로, 러시아 점령지로 강제 이송된 아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러시아에 납치된 것으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아동은 거의 2만 명.
보육원에서, 여름 캠프에서 영문도 모른채 러시아에 끌려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말살을 위한 계획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안드리 코스틴/우크라이나 검찰총장/지난 2월 KBS 인터뷰 : "우리 아이들의 납치, 강제 입양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훔치는 일입니다."]
러시아는 전시에 법적 보호자가 없는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전쟁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지연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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